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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포폴' 상자째 집에 두고 투약…"문제 없어"

<앵커>

한 개인 병원 원장이 향정신성 의약품인 프로포폴을 집에 상자째로 갖다 놓고 투약하는 정황이 포착돼 경찰이 조사에 나섰습니다. 이 원장은 의사가 향정신성 의약품을 셀프 처방하는 건 문제 될 게 없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보도에 최승훈 기자입니다.

<기자>

침대에 걸터앉아 다리에 주삿바늘을 꽂은 채 테이프를 붙입니다.

옷걸이에는 수액이 매달려 있고 아래에는 약병이 놓여 있습니다.

전신마취제로 쓰이는 향정신성 의약품, 프로포폴입니다.

집안 서랍 안에는 프로포폴 수십 병이 상자째 들어 있고, 마취 유도제인 미다졸람 빈병들도 발견됩니다.

주사액을 맞으며 침대에 누운 사람은 의식이 흐릿해진 듯 말을 잘하지 못합니다.

지난달 27일 밤, 경기도에서 개인 병원을 운영하는 의사 A 씨의 집에서 촬영된 영상입니다.

한 달 정도 이 집에서 지냈던 전 직원은 A 씨가 상습적으로 프로포폴을 투약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병원 전 직원 : 거의 매일 프로포폴을 하니까 그게 문제인 거지. 병원에서 시술하고 조금 스트레스를 받아도 프로포폴 맞아요.]

장부 기재가 필수적인 향정신성 의약품임에도 병원 내 재고 관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병원 전 직원 : 병원에서도 재고 파악을 하잖아요. 없어지고 하니까 다 금고에다가 잠가놔요. 실장님들도.]

병원을 찾아갔습니다.

[오늘 출근일이 아니에요. (내일은 출근하세요?) 모르겠어요.]

병원 관계자라고 밝힌 남성은 A 씨의 상습 투약 의혹을 부인하다가 영상을 보여주자 급히 자리를 뜹니다.

[병원 관계자 : 저도 모르겠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취재진의 계속된 확인 요청에 응답하지 않던 A 씨는, 첫 답변에서는 투약 사실 자체를 부인하다가 나중에는 "의사가 향정신성 의약품을 셀프 처방하는 것은 적법하며 문제 될 것이 없다. 오남용이 문제가 되겠지만 마약 검사 결과 음성이 나온 상태"라는 입장을 추가로 밝혀왔습니다.

A 씨의 투약 정황을 신고받은 경찰은 일부 관련 사진을 확보하고 입건 전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남성·윤 형, 영상편집 : 신세은)
본 방송은 지난 08월 18일 <나이트라인> 프로그램에서 <'프로포폴' 상자째 집에 두고 투약…"문제 없어"> 라는 제목으로 한 개인 병원 원장이 향정신성 의약품인 프로포폴을 자기 집에 가져다 투약하는 정황에 대하여 보도하며, 특정 병원을 흐림 처리한 상태로 보도하였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프로포폴을 투약한 정황이 있는 사람은 본점의 원장이며, 최초 보도된 분점의 원장과는 다른 인물임을 알려드립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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