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계속해서 문제가 드러나고 있는 잼버리 행사, 오늘(17일)도 살펴보겠습니다. 잼버리 대원들은 태풍 때문에 야영지에서 철수한 후 전국의 숙소로 흩어졌는데, 저희 취재 결과 무려 1천200여 명이 아예 숙소에 오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조직위는 왜 안 왔는지 그 이유도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신용식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태풍으로 야영지 조기 철수가 이뤄진 지난 8일, 충남 홍성군과 혜전대는 예멘 대원 175명을 맞이하기 위해 숙소와 음식을 마련했습니다.
그런데 온다던 예멘 대원들은 끝내 보이지 않았습니다.
알고 보니 조직위가 이들이 입국도 안 한 사실을 모른 채 숙소 마련을 지시했던 것입니다.
당시 조직위가 작성한 숙소 재배치 계획서입니다.
야영지를 떠난 참가자 3만 7천여 명이 전국 숙소에 배분돼 있습니다.
그런데 취재진이 숙소 재배치 결과 서류를 입수해 계획서와 비교해봤더니 무려 34개 국가 1천200여 명이 아예 숙소에 오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들 숙소 마련에 든 비용은 당연히 허공으로 사라져버렸습니다.
돈도 돈이지만, 문제는 완벽한 관리 실패입니다.
예멘, 시리아 같이 입국 자체가 없었던 것을 몰랐던 경우도 있고, 입국은 했지만 숙소에 안 온 대원들도 있는데, 조직위는 왜 그랬는지 파악조차 못했습니다.
실제 숙소 배정 결과가 계획과 차이가 컸던 이유를 조직위에 여러 번 문의했지만 아무 답변을 받지 못했습니다.
조기 퇴영 이후 폐영일까지 참가자들 숙식비나 문화 체험 행사 등에 들어간 비용은 200~300억 원으로 추산됩니다.
정부는 예비비 등을 써서 보전해주겠다고 약속했지만, 지자체, 기업, 대학 등 사이에 사후 정산 혼선이 불가피하고, 무엇보다 당국의 관리 실수를 혈세로 막아야 하는 상황에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대웅, 영상편집 : 이상민, CG : 박천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