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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포폴 병원 밖 빼낸 것 자체 '불법'…"시중 유통 위험"

<앵커>

이 내용은 조동찬 의학전문기자와 더 짚어보겠습니다.

Q. 병원 원장은 자기가 의사니까 스스로 처방하는 것이 문제 될 게 없다 지금 이렇게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이것이 정말 괜찮은 것입니까?

[조동찬 의학전문기자(전문의) : 프로포폴을 병원 밖으로 빼돌리는 것 자체가 명백한 불법입니다. 빼돌린 많은 양의 프로포폴, 의사 셀프 처방만으로는 불가능합니다. 프로포폴을 과도하게 처방한 기록이 있으면 식약처가 바로 조사하기 때문입니다. 현직 의사들은 작정하고 빼돌린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프로포폴 1병이 10cc인데 환자 체중과 시술 시간에 따라서 2병 쓸 때도 있고 5병 넘게 쓸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3병 쓴 환자에게 4병 썼다고 기록하면 1병이 남겠죠. 환자가 100명이면 100병까지 빼돌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법으로는 프로포폴 1cc 단위까지 기록하게 돼 있지만 하루 환자가 수백 명이면 정확하게 기록하는 것은 물론 이것을 적발하기도 어렵습니다. 게다가 현장 조사도 잘 안 나온다고 합니다. 문제는 이런 상황이 국민 건강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것입니다.]

Q. 마지막에 이야기 한, 국민 건강에 더 나쁜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것은 무슨 이야기인가요?

[조동찬 의학전문기자(전문의) : 저렇게 빼돌린 마약류가 시중에 흘러갈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제가 만났던 마약 중독 환자, 국내에서 의료용 마약 구하기 쉬워서 굳이 비싼 돈 주고 불법 마약 구입할 필요 없었다고 이야기했는데, 국내 한 조사에서 치료 목적이 아닌 마약을 경험한 사람 중 49.5%가 병·의원의 의료인을 통했다고 응답했습니다.]

Q. 병원 밖으로 빼돌려지는 향정신성 의약품이 심각한데, 대책이 필요한 것 아닙니까?

[조동찬 의학전문기자(전문의) : 국내 의료용 마약 감시 시스템은 스위스와 함께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 나쁜 의료인들이 작정하고 빼돌리는 것은 현재로서는 속수무책인데요. 프로포폴을 많이 처방하는 병원을 정기적으로 찾아가서 세밀하게 조사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또 '의료용 마약류도 중독된다'는 이런 대국민 홍보, 적극적이고 반복적으로 해야 하겠습니다.]

(영상편집 : 김병직, CG : 손호석·손승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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