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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스포츠윤리센터 조사, "비공개"라며 불응한 한체대 (끝까지판다)

<앵커>

저희 보도 이후 체육계의 비리를 조사하는 기구인 스포츠윤리센터도 한국체대에 대해 직권 조사에 나섰습니다. 그런데 한체대 측은 비공개 정보라며 조사에 제대로 협조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어서 화강윤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체육계 미투와 철인3종경기 고 최숙현 선수 사망사건 등이 잇따르자 체육인 인권 보호와 스포츠 비리 근절을 위한 법적 기구로 지난 2020년 출범한 스포츠윤리센터.

독립적인 지위에서 스포츠계 비리 전반에 대한 조사 권한이 있는데, 끝까지판다팀 보도 직후 한국체육대학 직권 조사에 착수했고, 최근 현장 조사까지 진행했습니다.

[박석재/스포츠윤리센터 대외협력관 : (계약금 송금이) 관행처럼 쭉 이어져 왔다는 점에 대해서 매우 심각하다고 생각을 하고 있고 (한체대의 자료 비협조로) 저희가 직접 방문해서 사전 조사를 하고 조사를 개시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관련 법에는 윤리센터가 자료 제출 요구 권한을 가지고 있고, 관련자들은 조사에 성실히 임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지만, 한체대가 '비공개 정보'라며 이에 응하지 않은 것입니다.

현장 조사가 이뤄진 당일, SBS 취재진과 만난 한체대 담당자는 스포츠윤리센터의 존재조차 모른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체육대학교 담당자 : 오늘 갑자기 오후에 왔길래 '어떤 조직이냐?' 제가 되물었죠. '스포츠윤리센터 뭔지도 모르고 누군지도 모르는데 얘기해드리기가 좀 어렵다.']

체육 지도자가 인권 침해나 비리를 알거나 의심만 돼도 즉시 신고하는 의무 규정이 있는데도 한체대 측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윤리센터에 신고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박석재/스포츠윤리센터 대외협력관 : (비리나 인권 침해의) 의심이 있을 경우에도 즉시 신고할 의무가 있습니다. 학교 측에서 (스포츠윤리센터에) 신고를 한 적은 없습니다]

10년 넘게 자행된 문제가 피해자들의 용기로 드러났는데도 사실 규명을 외면하는 듯한 모교의 모습에 졸업생들은 또 한 번 좌절했습니다.

[한체대 출신 선수 : 애들이나 저나 똑같은 생각을 하는 거죠. '과연 이게 바뀔까?' 바뀌었으면 좋겠지만 안 바뀔 거 아니까. 힘들기도 하고.]

(영상취재 : 하륭, 영상편집 : 이승진, VJ : 김준호)
※ '스포츠 인권 침해·비리' 상담·신고 ☏1670-28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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