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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인데 '전석 매진'…'5년간 323편' 조작

<앵커>

관객수를 조작했다는 의혹을 수사한 경찰이 320편이 넘는 영화들이 관객을 부풀린 걸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극장과 배급사 그리고 관계자들을 검찰에 넘겼습니다.

여현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해 8월 재난 영화 '비상선언'의 심야 시간 예매 현황입니다.

새벽 2시 30분 상영인데, 800석이 넘는 좌석이 매진입니다.

개봉 18일 만에 관객 200만 명을 돌파하자 영화계에서 관객 수 조작 의혹이 일었습니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이 최근 5년간 국내에서 개봉된 영화 460여 편을 확인했더니, 70%인 323편에서 관객 수 부풀리기, 즉 박스오피스 조작이 드러났습니다.

지난해 개봉된 '그대가 조국' 등 다큐멘터리 영화도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영화 팬들의 선택에 영향을 미치려는 배급사들이 자기 돈을 들여 대형 상영관들과 표를 대량으로 선구매하는 조건으로 '상영 계약'을 맺었고 소진되지 않은 표들이 심야 시간 등에 집중적으로 배정되면서 마치 매진된 것처럼 포장됐다는 것이 경찰의 판단입니다.

경찰은 뻥튀기된 관객 수가 267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대형 상영관 3개 사와 배급사 24곳 관계자 69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검찰에 넘겼다고 밝혔습니다.

배급사와 상영관 측은 관행적으로 이뤄져 온 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영화 배급사 관계자 : 저희 예매권 구매하잖아요, 이벤트 할 때나. 그런 거 구매를 했던 거고.]

경찰은 박스오피스를 관리하는 영화진흥위에 관객 수 자료를 전송하는 주체가 상영관이어서 현행법상 배급사에 대해서는 제재 규정이 부족하다며 제도 개선 필요성을 제시했습니다.

(영상편집 : 윤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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