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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의 탈출…생존자 '블랙박스' 추가 공개

<앵커>

지난달 발생한 충북 오송지하차도 참사 생존자들이 정부의 구조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며 당시 영상을 추가로 공개했습니다. 또 충북지사와 청주시장을 비롯한 6명을 검찰에 고소했습니다.

이태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7월 15일 오전 8시 34분.

흰색 승용차가 터널 안으로 밀려드는 물살을 헤치며 힘겹게 나갑니다.

가까스로 터널 밖으로 나왔지만, 오르막에서 흙탕물이 계속 밀려 내려오자 더 나가지 못하고, 방향을 바꾸려던 승용차 1대는 물살에 떠밀리기 시작합니다.

터널을 빠져나온 747번 버스도 물살을 헤치며 빠져나가보려 하지만, 이미 운전석 창문까지 때릴 정도로 차오른 물살에 그 자리에 멈춰 서고 맙니다.

화물차가 버스 뒷부분을 일부러 들이받으며 밀어보려 하지만, 역부족입니다.

[유병조/화물차 운전기사 : 서버렸어요, 이제 버스가. 물살이 세니까 더 이상 나가지 못하고 제 차랑 같이 나가려고 뒤에서 이제 몇 번을 밀어봤는데 밀리지 않더라고요.]

선루프를 통해 한 운전자가 탈출하자마자 급류에 휩쓸린 차량이 뒤로 밀려 내려오고 흙탕물이 SUV 차량의 지붕을 넘어 밀려듭니다.

이런 상황에서 경찰과 119에는 구조 요청이 빗발쳤지만, 상황실에서는 현장의 다급함과는 전혀 다른 안내가 돌아옵니다.

[119 상황실 신고 녹취 : (여기 물이 범람해 가지고 버스하고 사람들이 다 갇혔어요.) 선생님 지금 블루투스예요? (지금….) 잘 안 들려요. 블루투스 꺼보고 그냥 전화해 보세요.]

영상을 공개한 생존자들은 심각한 정신적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며 김영환 충북지사와 이범석 청주시장 등 6명을 중대재해처벌법 위반으로 검찰에 고소했습니다.

[오송 지하차도 참사 생존자협의회 : 총책임자를 문책하여 향후 이런 어처구니없는 참사가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오송지하차도 참사 생존자들은 일상으로 되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달라며 복귀에 필요한 관심과 지원도 요청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근혁 CJB, 영상편집 :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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