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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중국 경제…불리한 지표는 감춘 채 51조 원 푼다

<앵커>

이번에는 위기에 처한 중국 경제, 어제(15일)에 이어 짚어보겠습니다. 부동산 업체들이 잇달아 이자를 갚지 못하고 있고 내수 감소와 수출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 정부는 불리한 지표를 감추고 있어 오히려 불안감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베이징 정영태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건설사가 자금난에 빠진 한 대규모 아파트단지는 겉만 완성된 채 4년 넘게 방치되고 있습니다.

[미완성 아파트 계약자 : 마치 귀신의 성 같아요. 지난 2018~2019년에 이미 입주했어야 해요.]

집값을 냈지만 입주 예정일을 2, 3년 훌쩍 넘겨 오갈 데 없게 된 주민들은 시위에 나섰습니다.

[미완성 아파트 계약자 : 건설사는 내 집을 돌려달라. 돌려달라.]

베이징 도심 한가운데 있는 이 건물도 벌써 공사가 2년 넘게 중단된 상태입니다.

민간은 물론 국유 부동산 개발, 투자회사들까지 채무불이행 위험에 처했습니다.

대표적 부동산 신탁회사인 중룽국제의 연체 규모도 알려진 것보다 심각하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월별 신규 주택 가격이 올 들어 처음 떨어졌고 주택 매매 규모는 6년 만에 최저 수준입니다.

부동산발 경제 위기가 현실화되고 있는 모양새인데, 당국은 청년 실업률 발표를 중단한 데 이어 토지 거래 가격과 외국인 직접 투자 등 주요 지표들을 줄줄이 공개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습니다.

솔직한 공개가 사회 불안으로 이어지는 것을 우려한 조치로 보입니다.

앞서 중국은 지난해 10월 부진한 3분기 경제 성장률 발표를 연기했고, 수출입 통계도 발표하지 않았습니다.

중국 인민은행은 어제 전격 금리 인하에 이어 오늘은 51조 원 규모의 현금을 투입해 유동성을 공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돈을 풀어 급한 불을 끄겠다는 것인데, 시장은 경기 부양책보다 선택적 통계 공개로 중국 경제를 둘러싼 불투명성이 커지는 데 더 주목하는 분위기입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위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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