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는 16일(현지시간) 인도 하리야나주 구루그람에 있는 현대차 인도법인에서 GM 인도법인과 탈레가온 공장 자산 인수 본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올해 안으로 인도 정부의 승인 등 절차가 완료되면 현대차 인도법인이 탈레가온 공장 대지와 설비에 대한 권리를 완전히 취득하게 됩니다.
인수 금액은 상호 협의에 따라 비공개하기로 했습니다.
GM은 2017년 인도 내수 시장에서 철수했고, 탈레가온 공장은 2020년 10월 가동이 중단됐습니다.
가동 당시 탈레가온 공장의 연간 완성차 생산 능력은 13만 대 수준이었습니다.
현대차는 2025년부터 탈레가온 공장에서 본격 양산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이후에는 단계적으로 설비를 개선해 탈레가온 공장의 생산 능력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현대차가 앞서 올 상반기 타밀나두주 첸나이 공장의 생산 능력을 연 75만 대에서 82만 대로 확대한 만큼 탈레가온 공장의 생산량 증대분까지 반영하면 인도 내 총생산 능력은 최대 100만 대 수준이 됩니다.
현대차의 탈레가온 공장 인수는 급성장하는 인도 자동차 시장에서 주도권을 강화하고 전동화 전환에 적극 대응할 생산 능력을 확보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세계 최대 인구 보유국인 인도는 지난해 476만 대의 신차가 판매돼 중국(2천320만 대)과 미국(1천420만 대)에 이어 세계 3대 자동차 시장 반열에 올랐습니다.
주요국 자동차 시장 규모가 5년 전보다 줄어든 가운데서도 인도의 지난해 신차 판매는 같은 기간 18.5% 증가했습니다.
현대차는 지난해 인도에서 55만 2천511대를 판매해 점유율 14.5%로 현지 업체인 마루티에 이어 2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현대차는 탈레가온 공장 인수로 추가 생산 능력을 확보해 고수요 차종 공급을 확대하고,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다양한 차종을 신속하게 투입하는 체계를 구축할 계획입니다.
전반적인 생산력 확대뿐 아니라 향후 급성장할 것으로 보이는 인도 전기차 시장에 선제 대응할 수 있도록 전기차 현지 생산체계 구축에도 나섭니다.
인도 정부는 2030년까지 전기차 판매 비중을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30%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전동화 전환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습니다.
지난해 인도의 전기차 판매 규모는 4만 8천 대 수준으로 승용차 시장에서 비중은 1.2%에 불과하지만 2021년과 비교하면 3배 이상으로 커졌고, 올해에는 상반기까지 4만 6천650대로 작년 수준에 육박했습니다.
2030년 인도 시장에서 연간 전기차 판매량은 100만 대에 달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현대차는 탈레가온 공장 인수로 주력 제품군인 내연기관 모델 생산 능력이 증대되는 만큼 기존 첸나이 공장의 여유 능력을 신규 전기차 생산라인으로 활용할 계획입니다.
(사진=현대차·기아 제공, 현대차 인도법인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