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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헤지펀드, 이달 들어 중국 주식 대거 매도"

골드만삭스 "헤지펀드, 이달 들어 중국 주식 대거 매도"
▲ 비구이위안

중국의 경기침체 속에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이 촉발한 채무불이행 위기가 금융권 전반으로 확산할 것으로 우려되면서 글로벌 헤지펀드들이 최근 중국 주식을 대거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골드만삭스는 현지시간 15일 낸 보고서에서 헤지펀드들이 이달 초부터 공격적으로 모든 종류의 주식을 매도했지만, 특히 중국 국내 시장에 상장된 A주가 전체 매도의 60%를 차지하면서 전반적인 매도세를 주도했다고 전했습니다.

헤지펀드들은 이달 들어 지난 14일까지 거래일 기준 10일 가운데 8일간 순매도했으며, 지난 7월24일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로 매수한 주식의 70%를 내다 판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10일간 중국 주식 순매도 규모로는 가장 큰 것이라고 골드만삭스는 설명했습니다.

이와 함께 뉴욕에 상장된 텐센트와 알리바바 등 중국 주요 인터넷 기업들을 추종하는 크레인셰어즈 CSI 상장지수펀드(ETF)는 이달 들어 12% 하락해 지난 2월 이후 월간 낙폭으로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전날 중국 국가통계국은 7월 소매 판매와 산업생산이 각각 지난해 동기에 비해 2.5%, 3.7% 증가했다고 밝혔지만, 이는 시장의 예상을 밑도는 것입니다.

경기 회복이 둔화한 것으로 나타나자 중국 인민은행은 단기 정책금리인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 금리를 1.8%로, 1년 만기 중기 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2.5%로 각각 0.1%포인트와 0.15%포인트 내렸습니다.

이런 가운데 비구이위안은 만기가 돌아온 채권 2종에 대한 상환을 연기하고 11개 채권에 대한 거래를 중단했습니다.

중국의 대표적 부동산투자신탁인 중룽국제신탁 투자상품 일부도 만기 상환의무를 지키지 못했습니다.

게다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특정 중국 첨단 반도체 및 양자 컴퓨팅에 대한 미국 투자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내리면서 헤지펀드를 포함한 투자자들이 중국에 대한 투자 비중을 줄이고 있습니다.

USB는 보고서에서 지난 2주간 헤지펀드들이 중국 반도체 부문 주식을 대거 매도했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JP모건은 비구이위안의 디폴트 우려가 중국 부동산 부문 전반으로 확산할 우려가 커지면서 글로벌 신흥시장 기업 관련 하이일드, 즉 고위험 고수익 채권의 디폴트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습니다.

JP모건은 비구이위안의 채무불이행 규모가 우리 돈 약 13조2천억 원에 달해 이를 포함할 경우 올해 들어 현재까지 중국 부동산 부문의 총 디폴트 규모는 약 22조7천억 원에 달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비구이위안의 디폴트로 중국의 중소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디폴트가 이어질 수 있고, 그 규모가 약 10조7천억 원에 달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이와 함께 다른 하이일드 채권에도 영향이 미쳐 추가로 약 2조7천억 원 규모의 디폴트가 발생할 수 JP모건은 추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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