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뉴블더] "힘 모아 함께 이겨내자"…잼버리에 IMF 때 '금반지 정신'이 웬 말?

잼버리는 끝났지만, 여파는 점점 커지고 있죠.

준비 부족으로 불거진 파행에, 애먼 공무원·기업·연예인 등이 가리지 않고 대거 동원됐는데, 그 부작용도 뒤늦게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주먹구구식 동원령을 받았던 윤승용 남서울대 총장이 자신의 SNS에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스웨덴 참가자 753명이 갑자기 우리 대학에 배정되는 바람에 휴가자를 제외한 전 직원이 총출동해서 마치 군부대의 비상훈련하듯 이들을 맞았다"고 했습니다.

또 사람만 배정해 놓고 교육부·경찰·충남도 등 유관기관들은 이후 아무런 구체적 지침을 주지 않았다고 토로했습니다.

잼버리 대원들이 퇴소하는 과정에는 소방서 구급차까지 동원된 사실이 알려지며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구급차는 숙소에서 버스 정차지까지 300m 거리를 5회 왕복하며 짐을 날랐다고 합니다.

이는 행정안전부 직원 요청이었다고 하는데, 응급 구조 용도 외엔 소방서 구급차를 쓸 수 없게 한 관련법까지 위반한 겁니다.

이에 대해선 경찰이 수사까지 착수했습니다.

기획재정부가 금융 공공기관 등에서 약 1천 명을 차출한 데 대해서 금융노조는 "정부가 대회 실패를 막기 위해 막무가내, 주먹구구로 인력을 동원하고 있는데 말이 '협조 요청'이지만 거의 전시 강제 징발 수준"이라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여당 유력 정치인의 인식 수준은 한참 과거에 머물러 있는 듯한데요.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폭염이라는 큰 시련을 만났지만 온 나라가 힘을 합쳐 극복해내는 모습을 전 세계인들이 보게 만들어야 한다"며 "IMF 때의 '금반지 정신'으로 돌아가면 못 해낼 것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잼버리 사태는 국가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을 제대로 못 한 것일 뿐, 국민이 힘 모아서 나라 체면을 살린 IMF때 같은 뭉클한 미담이 아니란 비판을 뼈아프게 받아들여야 할 것 같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