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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부터 잼버리 병원행…각국 대표단 회의서 '우려·불만'

<앵커>

이번 잼버리 대회는 시작부터 폭염에 대한 준비 부족이 드러나면서 환자가 속출했는데요. 대회가 열린 직후 각국 대표단이 참가한 회의 내용을 저희가 입수해 살펴봤더니 독일은 초반부터 철수를 고민했고 다른 나라들도 한국 조직위의 안전 관리에 빈틈이 많다고 지적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박재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일, 개영식 행사가 열렸던 잼버리 야영장.

158개국 4만여 명의 대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한껏 축제 분위기를 즐기는 동안, 무더위를 견디지 못하고 쓰러지는 대원들이 점점 늘었습니다.

[참가 대원 부모 : 저희 아이만 쓰러진 게 아니거든요. 3명이 더 쓰러져서 (대장들이) 다 각자 병원에 가 있었단 말이에요. 인솔할 리더가 없었어요.]

조직위는 사태를 대수롭지 않다는 듯 설명했습니다.

[전한성/잼버리 조직위 안전관리본부장 : K팝 행사가 있었는데, 애들이 에너지를 분출을 하고 활동을 하다 보니까, 에너지를 다 소진을 하니까….]

다음 날 오전 열린 각국 대표단 회의에서는 조직위 대응에 우려와 불만이 쏟아졌습니다.

SBS가 입수한 8월 3일 자 대표단 회의록입니다.

호주 대표단장은 "조직위의 비상시 대피 능력이 있는지 우려된다"라고 말했고, 칠레 대표단은 "경찰과 충돌이 생긴 대원도 있었다"며 조직위의 상황 통제 능력에 의심을 품었습니다.

야영지 내 도로들이 인도 없는 왕복 1차선이라 대원들의 보행 위험이 크다, 조명이 꺼져 있는 길이 많아 차량 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는 불만도 나왔습니다.

특히 독일 대표단장은 무질서한 행사 진행과 관련해 "군중 통제가 안 돼 위험이 대원 전체로 번졌다", "대사관에 연락해 철수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회의에 참석한 조직위 관계자는 안전 인력을 최대 500명 충원하겠다는 해명만 내놨을 뿐 제기된 문제점들에 대해 구체적인 대책을 내놓지 못했습니다.

무엇보다 안전한 대회를 만들겠다던 잼버리 조직위의 약속, 하지만 전 세계에서 모인 대원들이 체감한 현장은 첫날부터 약속과 달랐습니다.

(영상취재 : 양지훈, 영상편집 : 윤태호, CG : 김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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