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 부총통, 미국서 "타이완의 평화는 세계의 평화"

타이완의 유일한 남미 수교국인 파라과이 방문에 나선 라이칭더 타이완 부총통이 경유지인 미국에서 타이완의 평화가 세계의 평화라고 밝혔습니다.

15일 자유시보와 중국시보 등 타이완 언론에 따르면 라이칭더 부총통은 현지시간 13일 700여명이 모인 미국 뉴욕의 교민 오찬에서 많은 나라들이 타이완을 지지하고 타이완해협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라이 부총통은 타이완과 세계가 민주적이므로 함께 서 있고 앞으로 함께 나아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올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한미·미일 등 각국 정상회의 등 국제회의에서 타이완해협의 평화와 안정이 타이완만의 문제가 아닌 전 세계적 문제라는 것을 공통 인식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특히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지난 4월 "타이완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지속적으로 촉구하고 있으며, 특히 무력 사용을 비롯해 (타이완의) 어떠한 현상을 깨려는 어떠한 시도도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라이 부총통은 이 같은 각국의 지지가 "타이완의 안보가 세계의 안보 의제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타이완이 안전하면 세계가 안전해지고, 타이완해협이 평화로우면 세계가 평화로워진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타이완이 일치단결하고 해외와 더욱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고 역설했습니다.

라이 부총통은 타이완의 국토 면적이 크지 않지만 반도체 산업의 선진 제조공정의 90%가 타이완에 있다면서 타이완이 글로벌 산업망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등 세계 21위의 경제 대국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우리는 이미 올바른 길을 가고 있다"면서 "절대로 전체주의 위협에 두려워하거나 되돌아가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용감하고 단단하게 민주의 길에서 지속적으로 타이완을 강대하게 키워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관영매체는 이날도 라이 부총통의 미국 경유를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라이 부총통이 참석한 행사에 미국 고위 관리가 참석하지 않았고 행사장 인근에서는 타이완 독립에 반대하는 사람들의 시위가 이어졌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라이칭더 부총통은 지난 12일 차이잉원 타이완 총통의 특사 자격으로 타이완의 유일한 남미 수교국인 파라과이의 산티아고 페냐 신임 대통령 취임식 참석을 위해 6박 7일 일정으로 파라과이 방문길에 올랐습니다.

라이 부총통은 출국길에 뉴욕을, 귀국길에는 샌프란시스코를 각각 경유할 예정입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