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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트럼프' 밀레이, 대선 예비선거서 1위 이변

<앵커>

심각한 경제 위기를 겪고 있는 남미 국가 아르헨티나에서 두 달 뒤 대통령 선거가 치러집니다. 대선 표심을 한 발 앞서 가늠할 수 있는 예비 선거가 먼저 진행됐는데, '아르헨티나의 트럼프'로 불리는 후보가 가장 많은 표를 얻는 이변을 일으켰습니다.

장민성 기자입니다.

<기자>

아르헨티나 유권자 전체가 참여하는 예비선거에서, 극우 성향의 제3세력 '자유진보' 단일 후보인 하비에르 밀레이 하원의원이 30%대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각각 2명의 후보를 내세운 보수 우파 세력인 제1야권은 합계 28%, 좌파 성향의 집권 여당은 도합 27% 득표에 그쳤습니다.

밀레이 의원은 신자유주의를 주창하는 경제학자 출신입니다.

살인적인 인플레이션과 페소 가치 폭락 등 경제 위기 해결책으로, 미국 달러화를 공식 통화로 해야 한다고 주장하거나 중앙은행 폐지, 복지 지출 대폭 삭감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습니다.

총기 소지 유연화나 장기 매매 합법화를 지지하고, 기후 위기는 정치인들의 거짓말이라고 평가하는 등 극단적 주장을 펼치며 '아르헨티나의 트럼프'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기성 정치에 대한 심판론으로 돌풍을 일으킨 밀레이 의원은 두 달 뒤 대선 승리를 자신하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하비에르 밀레이/아르헨티나 대선 후보 : 우리 '자유진보당'은 도둑 정치인의 이익을 대변하는 약탈적인 시스템으로부터 우리 자신을 지키기 위해 여기에 있습니다.]

한편,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97%에서 118%로, 한 번에 21%포인트 인상하는 초강수를 뒀습니다.

2000년대 들어 아르헨티나 기준금리가 100%를 넘긴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영상편집 : 이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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