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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비에 몸 사리는 건설사들…공급 절벽 현실화되나

<앵커>

요즘 부동산 시장이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건설사들은 몸을 사리고 있습니다. 높은 금리에, 원자재값이 많이 올라 공사비 부담이 커졌기 때문인데, 문제는 앞으로 주택 공급이 부족해질 수 있다는 겁니다.

조윤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경기도 과천에 있는 재건축 추진 아파트 단지입니다.

지하철 4호선 과천역이 가깝고 서울 강남과도 차로 20분 거리라 일명 '노른자땅'으로 불립니다.

하지만, 지난 6월 건설사 DL이앤씨가 사업 참여 포기를 선언했습니다.

[부동산 관계자 : 조합원들한텐 안 좋죠. 경쟁사가 있어야 조합원들한테는 득이 되는데. 조금 젊은, 우리 같은 세대는 '왜 빠졌어' 이렇게 아쉬워하시죠.]

공사비 영향이 큰데, 고금리로 이자 부담이 큰 상황에서 시멘트, 철근 등 원자재값은 급등했습니다.

여기에 지방을 중심으로 미분양 우려가 커지면서 재건축 사업에 보수적으로 돌아선 건설사들이 늘어나는 겁니다.

오른 공사비를 둘러싼 재개발 조합과 시공사의 갈등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경기도 성남과 부산에선 공사비를 두고 재개발 조합과 시공사가 팽팽히 맞서면서 시공사 계약이 해지되기도 했습니다.

이런 영향으로 올해 상반기 아파트 착공 건수는 1년 전보다 절반 넘게 줄어든 9만 2490호에 그쳤습니다.

서울 착공 건수는 1/3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전국 주택 인허가도 1년 전보다 27% 감소했습니다.

문제는 지금의 착공 감소가 2, 3년 뒤 주택 공급 부족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황세진/KDI 전문위원 : 점진적으로 주택 건설의 위축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있고요. 내년 하반기로 갈수록 주택 건설의 하락세가 더욱 확대되면서 향후 주택 공급이 제약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상반기 공공분양 주택 착공 실적도 1년 전보다 73% 급감한 1천7백여 가구에 불과해 정부의 '50만 호 공급' 계획 달성에 빨간 불이 켜졌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열, VJ : 박현우, CG : 손승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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