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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 영상에선 '걱정 없이 쉰다'…쿠팡 기사들은 "글쎄"

<앵커>

어제(14일)는 택배 기사들의 과로를 막기 위해 지정된 '택배 없는 날'이었습니다. 3년 전부터 시행되고 있는 날로 기사들에게 오늘까지 사흘 연휴를 보장하는 곳도 있습니다만, 쿠팡 등 일부 업체 기사들은 배송을 쉬지 않고 있습니다.

왜 그런 건지 제희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쿠팡의 위탁 배송기사인 A 씨는 평소처럼 택배 280여 개를 소비자에게 배송했습니다.

지난 2020년 택배 노동자의 과로사가 잇따르자 휴식을 보장하자며 도입된 '택배 없는 날'이지만, 쿠팡은 불참을 선언했기 때문입니다.

쿠팡 기사들은 언제든 쉬고 싶을 때 쉴 수 있는 구조라는 게 이유입니다.

[쿠팡 공식 홍보영상 : 쿠팡 퀵플렉스는 알아서 백업해 주시는 기사님들이 계시니까 걱정 없이 쉴 수 있어요. 언제든지요.]

하지만 상당수 쿠팡 기사들은 현실과 다르다고 말합니다.

[A 씨/쿠팡 위탁 배송기사 : 알아서 쉴 수 있다는 개념 자체가 말이 안 되는 게 CS 평가라는 걸 해요. 출퇴근율이 안 맞으면 업무를 위탁하지 않아요. (평가 통과 못 하면) 숟가락을 주지 않으니까 뭐 떠먹을 수가 없잖아요.]

쿠팡 측이 대리점들에게 대체 기사 마련 등을 의무화하고 있다고 하지만, 대리점과 계약을 맺고 개인사업자로 일하는 배송 기사들은 대리점마다 상황이 다르고, 담당 구역이 사라질까 쉬기 어렵다고 토로합니다.

[A 씨/쿠팡 위탁 배송기사 : (쿠팡은) 월화수목금토일까지 물량이 다 똑같아요. 숨 돌릴 틈이 없는 거예요. 하차작업도 엄청 늦게 끝나는데 배송시간은 정해져 있다 보니까. 이런 날씨에는 게거품 물고 뛰어다닐 수밖에 없어요.]

쿠팡 외에도 직배송을 운영하는 쓱닷컴과 마켓컬리, 편의점 등도 택배 전문업체가 아니라는 이유로 택배 없는 날에 불참했습니다.

CJ대한통운과 한진, 롯데글로벌로지스 등 주요 택배사들은 '택배 없는 날'에 동참하면서 13일부터 15일까지 사흘 연휴를 주기 때문에, 해당 기간 배송은 지연될 수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원배·유동혁, 영상편집 : 최혜란, CG : 엄소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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