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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니'부터 광복군까지…태극기에 서린 역사

<앵커>

광복절을 맞아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큰 태극기가 국립중앙박물관에 전시되고 있습니다.

지금의 태극기와는 조금 차이가 있는데, 굴곡진 우리 역사가 그대로 담겨있는 태극기 관련 문화재들을 이주상 기자가 들여다봤습니다.

<기자>

가로 262cm, 세로 182cm.

현존하는 태극기 유물 중 가장 크고, 또 가장 오래된 일명 '데니 태극기'입니다.

구한말 자주 외교를 주창했던 미국인 외교 고문 오웬 데니에게 고종이 하사했는데, 데니가 미국으로 돌아갔던 1890년 이전에 제작된 걸로 추정됩니다.

태극 문양의 형태나 사괘의 푸른색이 지금의 태극기와는 차이가 있습니다.

[김진실/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 : 19세기에는 이렇게 보시는 바와 같이 태극 문양이 조금 회오리치듯이 감아치는 그런 문양이 좀 특징적이고요.]

1883년 고종이 왕명으로 태극기를 제정했지만, 일반 백성에게까지 알려진 건 3·1운동이 기폭제였습니다.

목판으로 찍어내는 등 대량 보급이 이뤄지면서 손에 손에 태극기를 들 수 있었던 것입니다.

[주계운/독립기념관 학예연구사 : 이렇게 태극기 목판을 통해서 태극기가 대량으로 생산되었고, 우리 민족의 다수가 태극기가 비로소 우리나라 국기임을 각인하게 되는 계기가 된 유물입니다.]

이후 독립운동 과정에서 태극기는 우리 민족의 상징이자 독립을 향한 염원이 됩니다.

광복군들은 태극기에 결의를 다지는 글귀를 써서 간직하기도 했습니다.

태극기의 규격이 정해져 지금의 모습이 된 건 정부수립 이후인 1949년이었습니다.

보물로 지정되거나 문화재로 등록된 태극기 관련 유물은 모두 20개, 하나하나 아프지만 굳게 버텨온 역사가 각인돼 있습니다.

(영상편집 : 전민규, VJ : 오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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