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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 산불로 1천여 명 실종에 2명 확인…'트라우마' 호소

<앵커>

하와이 마우이섬에서 난 산불로 지금까지 100명 가까운 희생자가 확인됐습니다. 실종자가 아직 1천 명이 넘게 남아있는데 수색이 쉽지가 않은 상황인데요. 생존자들은 가족과 친구가 한순간에 사라진 충격에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뉴욕 김범주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밤낮으로 수색이 이어지지만 1천 명 넘는 실종자 확인은 더디기만 합니다.

쇠도 녹일 정도의 불길이 훑고 지나간 상황에서 사람의 흔적을 찾기가 어려워서, 현재까지 단 2명만 신원을 확인했을 정도입니다.

기본적인 식수나 음식도 지방정부 조직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어서, 현지인들이 스스로 나르고 나누고 있습니다.

더 심각한 건 정신적 고통입니다.

작은 섬 안에 가깝게 지내던 가족, 친척, 친구가 사라진 충격이 갈수록 더 크게 다가옵니다.

[데이비드 : 친구가 땅에 죽어 있는 걸 봤습니다. 폼페이 유적같이, 석탄 같았어요. 할 수 있는 게 없었습니다. 그렇게 불이 빠르게 번졌어요.]

사고 후 처음 열린 종교행사는 눈물바다가 됐습니다.

[카탈리나 (가족 4명 사망) : 신을 믿어야 합니다. 그분의 큰 계획은 항상 옳았으니까요.]

수습도 제대로 안 되고 있는데 일부에서 다시 관광이 시작됐다는 소식은 분노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수잔 슬로보드냑 : 정말 슬퍼요. 라하이나 바다에 스노클링 보트가 떴다고 들었어요. 숨진 사람들 존중을 좀 하세요. 정말 나쁜 사람들입니다.]

관광객과 현지 거주민 중에 한국인 인명 피해는 신고되지 않았습니다.

[최영순/전 마우이 한인회장 : 없어요, 아직은 나온 거 없어요. 거긴 상점이니까, 비즈니스만 있는 거지, 집은 다 여기(공항 주변)에 있고 딱 한 분만 그 동네에 집이 있어요.]

우리 정부는 마우이섬에 200만 달러, 약 26억 원 규모의 식수와 식품 등을 현지에서 직접 조달해 지원할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이상욱, 영상편집 : 최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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