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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장서 사자 탈출…재난문자에 야영객 70여 명 대피

<앵커>

경북 고령군의 한 농장에서 사육하던 사자가 우리를 탈출해 근처에 있던 야영객 70여 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일어났습니다. 사자는 농장 근처 숲에서 1시간여 만에 사살됐습니다.

TBC 박철희 기자입니다.

<기자>

고령군의 한 농장에서 신고가 들어온 건 오늘(14일) 아침 7시 24분.

사육 중이던 암사자가 우리를 탈출했다는 것이었습니다.

경북 고령군과 성주군, 경남 합천군 등 5개 지자체는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했고 직선거리로 수백 m 떨어진 사설 캠핑장의 야영객 70여 명도 면사무소로 긴급 대피했습니다.

[인근 캠핑장 운영자 : 많이 놀라고 빨리 대피시켜야겠다는 그 생각밖에 없었고요. 빠르게 뛰어 내려가서 안내부터 하고 그 생각밖에 없고 생목으로 목이 터져라, 외치고.]

탈출한 사자는 1시간여 만에 농장 인근 숲에서 엽사들에게 사살됐습니다.

[김동환/고령엽우회장(출동 엽사) : (야생 사자가 아니어서) 멀리 못 갔을 것이다. 주위 탐문 과정에서 바로 15미터 밑의 지점에 있는 걸 발견하고 경찰서에서 먼저 발포 명령을 내리고….]

농장 측은 어제저녁에서 오늘 아침 사이 미처 잠그지 않은 사육장 뒷문을 통해 사자가 빠져나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죽은 사자는 20살 정도로 국제 멸종위기종 사육에 따라 지방환경청에 신고된 개체로 확인됐습니다.

농장 대표는 농장 인수 당시 이미 사자를 사육 중이었고 관리가 힘들어 동물원 여러 곳에 양도를 요청했지만 별 소득이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해당 농장 대표 : (동물원 얘기가) 서열 싸움이 있기 때문에 두 마리 중 한 마리는 죽는다. 그런 걸 왜 굳이 가져가겠느냐. 양도하려고 아무리 애를 써도 방법이 없었다.]

사자 사체는 현재 고령군 환경시설사업소 냉동 컨테이너에 보관 중인 가운데 경찰은 농장 관계자를 상대로 정확한 탈출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도윤 TBC, 화면제공 : 경북소방본부·고령엽우회)

TBC 박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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