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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탓이오' 없는 잼버리…여야 기싸움만

<앵커>

1천억 원이 넘는 예산이 들어간 새만금 스카우트 잼버리가 왜 준비가 부실했고, 또 운영 과정이 미흡했는지, 그 책임을 가리는 시간이 시작됐습니다. 행사를 유치했던 지난 정부와 직접 그 행사를 치른 지금 정부, 그리고 지방자치단체와 중앙부처까지 저마다 각자 입장을 내놓고 있습니다만, 누구 하나 책임지거나 제대로 된 반성은 하지 않고, 서로 책임 떠넘기기에만 급급한 모양새입니다.

오늘(14일) 첫 소식 먼저 안희재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12일에 걸친 새만금 세계 잼버리를 윤석열 대통령은 이렇게 자평했습니다.

[이도운/대통령실 대변인 : (윤석열 대통령은) 세계스카우트 잼버리를 무난하게 마무리함으로써, 국가 브랜드 이미지를 지키는 데에 큰 역할을 해준 종교계, 기업, 대학 및 여러 지방자치단체에 감사하고….]

대통령실은 계획대로 진행 못 한 부분을 점검해야 한다면서, 한 언론의 사설 내용을 부각했습니다.

해당 사설은 잼버리로 국격과 긍지를 잃었다고 올린 문재인 전 대통령의 SNS 글이 적반하장이자 후안무치라고 비난한 내용입니다.

문 전 대통령은 어제, "유치 당시 대통령으로서 사과의 마음을 전한다"면서도 "사람의 준비가 부족하니 하늘도 돕지 않았다"며 사실상 현 정부를 겨냥했는데, 이를 작심하고 반박했단 해석이 나왔습니다.

김현숙 장관이 공식 석상에 나서지 않고 있는 가운데 여성가족부는 정례 브리핑을 열었습니다.

우여곡절 대회 운영에는 책임감을 갖고 있다면서도, 책임 의식이 부족했단 지적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김관영 전북지사는 개최지 도지사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면서도 예산 유용 같은 문제는 없었다고 강조했습니다.

[김관영/전북도지사 : 정부와 조직위, 지자체의 업무 분장과 구체적인 업무 수행 내용을 살펴보면 모든 게 밝혀질 것입니다.]

누구 하나 책임지지 않는 상황에서 여야는 모레 예정된 행정안전위원회를 놓고, 전북지사와 부안군수를 부르겠다, 아니다, 오송 수해 대책부터 논의한 뒤 이들은 따로 불러야 한다고 맞섰습니다.

[이만희/국민의힘 행안위 간사 : 무엇이 그렇게 두려워서 전북지사 등의 출석을 막고 있는 겁니까?]

[강병원/민주당 행안위 간사 : 행안부 장관에게 수해도 물을 수 있고 잼버리도 물을 수 있습니다. (무리한 출석 요구는) 전 정권 책임론으로, 전라북도 책임론으로 돌리기 위한 정쟁용이자….]

대대적인 감사원 감사를 앞뒀지만 모두 '남 탓' 공방에만 몰두하면서 '유쾌한 잔치'라는 잼버리 대회 의미는 일찌감치 퇴색했단 지적입니다.

(영상취재 : 이찬수·문상현 JTV, 영상편집 :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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