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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뉴스] "이게 다 어디서 왔지? "인간도 안전하지 않다

벌떡 일어난 채 자신을 찍는 카메라에 관심을 보이는 이 동물.

남아프리카 등에서 주로 서식하는 미어캣입니다.

[ 조형준 TJB : 몸길이 30cm 남짓한 이 어린 미어캣은 지난 4월 예산 예당호 낚시터 부근에서 지나가던 시민에 의해 발견됐습니다. ]

아프리카에서 온 사바나 왕도마뱀은 지난달 22일엔 홍성의 한 등산로에서 시민이 발견해 충남 야생동물 구조센터로 옮겨졌습니다.

국제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된 호스필드 육지거북, 미국과 캐나다에 서식하는 라쿤 4마리까지 종류도 다양합니다.

사람의 손길을 두려워하지 않는 걸 봐선 누군가 반려동물로 키우다가 수도권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충남에 유기한 걸로 추정됩니다.

길가에 버려진 외래동물들은 국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폐사할 우려가 높은데다 생태계 교란 가능성이 높습니다.

[ 이형관 /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진료수의사 : 그 동물들이 기본적으로 갖고 있는 세균이나 바이러스 같은 것들이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모르기 때문에. ]

지난 2021년부터 반려동물을 유기하면 최대 300만 원의 벌금이 내려지지만 인적이 뜸한 시골에 새벽 시간 버려지는 경우가 많아 실제 적용은 어렵습니다.

[ 김봉균 /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재활관리사 : 윤리적으로 부적절한 행위라는 걸 모든 분들이 너무 잘 알고 있다 보니까 누군가 목격하지 않을 만한 곳에서 CCTV가 없는 사각지대에서 음습적으로. ]

환경부 등도 문제를 인식하고 2025년 완공을 목표로 서천에 유기 외래동물 800여 마리를 보호할 수 있는 시설을 짓고 있습니다.

지난 2019년부터 3년간 충남을 비롯해 전국에 유기된 라쿤, 미어캣, 여우와 프레리도그 등 4개 외래종은 800여 마리.

다른 종까지 합치면 그 수는 더 많을 걸로 추정되는 만큼 동물 불법 취득 단속 등 추가 대책이 필요하단 지적도 나옵니다.

TJB 조형준입니다.

( 취재 : 조형준 TJB / 영상 취재 : 최운기 TJB / 영상편집 : 서지윤 / 제작 : SBS 디지털뉴스편집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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