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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연테이프로 마약 소분"…1천300곳에 숨긴 뒤 판매한 일당

"절연테이프로 마약 소분"…1천300곳에 숨긴 뒤 판매한 일당
▲ 마약 유통 조직 압수물

해외에서 700억 원 상당의 마약류를 국내로 몰래 들여와 전국 주택가 1천300여 곳에 숨긴 뒤 텔레그램을 통해 판매한 마약 유통 조직이 검거됐습니다.

일산동부경찰서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전국 각지에서 마약을 유통·판매한 국내 총책 A 씨와 밀수자, 관리책 등 6명을 구속했다고 오늘(14일) 밝혔습니다.

경찰은 또 베트남에서 이 범행을 총괄한 해외 총책인 40대 남성 B 씨의 소재를 파악해 인터폴에 공조를 요청한 상태이며, 이들로부터 마약을 산 투약자 등 27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A 씨 등은 지난 4월부터 한 달간 베트남, 라오스, 멕시코 등 해외에서 필로폰, 케타민, 엑스터시 등 22㎏을 국내로 반입하고 이를 유통·판매한 혐의를 받습니다.

B 씨는 해외에서 밀수책에게 마약류를 전달하고, 밀수책은 액상 마약류를 술로 위장하고 고체 마약류는 비타민 등으로 포장해 항공기 기내에 반입해 국내로 들여왔습니다.

국내 총책인 A 씨는 오피스텔을 임대해 마약류를 소분했고, 전세버스 기사였던 보관책(창고지기)은 버스 화물칸을 '마약류 보관 창고'로 사용해 경찰의 단속을 피해 왔습니다.

2명의 운반책(드라퍼)은 폐쇄회로(CC)TV가 설치되지 않은 전국 각지의 주택가 배전함과 에어컨 실외기, 온수관 등 1천300여 곳에 마약을 숨겼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관리책이 단기간 월세로 임대한 오피스텔에서 마약류를 절연 테이프로 소분해왔다"며 "이를 운반책이 서울, 경기, 부산 등 전국 각지의 주택가에 '던지기 수법'으로 숨겨 좌표를 만들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후 마약 판매상이 텔레그램을 통해 구매자를 모았고, 마약 거래가 성사되면 미리 마약을 숨겨 둔 위치를 구매자에게 전달했습니다.

마약 유통 조직 (사진=일산동부경찰서 제공, 연합뉴스)

한 달간 전국 각지에서 판매된 마약은 3㎏가량으로 파악됐습니다.

텔레그램을 통해 마약을 구매한 매수자들은 주로 20대 30대 청년들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마약 거래는 자금 흐름을 숨기기 위해 가상화폐로만 거래했습니다.

해외 총책 B 씨는 창고책과 서로 면밀히 알고 있었으며 관리책과 운반책, 판매상 등은 일면식 없이 텔레그램만을 통해서만 연락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지난 4월부터 4개월간의 마약류 집중단속 기간에 첩보활동을 펼쳐 이들을 순차적으로 붙잡았습니다.

경찰이 압수한 해당 마약류는 필로폰 7.2㎏, 케타민 2.8㎏, 액상대마 1.9㎏, 엑스터시 4천18정, 신종마약 '포도(엑스터시+필로폰)' 296g 등 총 19kg으로 70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규모였습니다.

압수된 마약류는 집중단속 기간 내 최대 규모였습니다.

경찰은 마약 판매 수익금 3천480만 원을 기소 전 추징보전 하고, 추가 범행에 대해 수사력을 집중할 예정입니다.

경찰 관계자는 "베트남에 있는 총책에 대해 체포영장을 신청하고 계속 추적 중"이라며 "마약류가 숨겨진 1천300곳에서 마약류를 매수한 매수자를 추적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일산동부경찰서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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