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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다운' 제구의 승리…타이밍 빼앗아 강타 허용률 낮춰

'류현진다운' 제구의 승리…타이밍 빼앗아 강타 허용률 낮춰
▲ 왼쪽 팔꿈치 수술 후 444일 만에 승리 거둔 류현진

왼쪽 팔꿈치를 수술하고 14개월의 긴 재활을 거쳐 메이저리그 마운드로 돌아온 류현진이 444일 만에 승리투수가 돼 빅리그 통산 승수를 76승으로 늘렸습니다.

류현진은 14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안타와 볼넷을 2개만 주고 2실점으로 호투했습니다.

실점은 1루수 브랜던 벨트의 실책에 따른 비자책점이었습니다.

타선의 화끈한 지원 덕에 공 86개를 던지고 8대 2로 넉넉히 앞선 6회 마운드를 내려간 류현진은 팀이 11대 4로 승리하면서 복귀 3경기 만에 승리를 따냈습니다.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3위로 가을 야구를 향해 1승이 절실한 토론토를 3연패에서 구해낸 값진 승리였습니다.

75승에서 76승으로 가는 길이 멀었지만, 류현진은 정교한 제구로 난관을 차례차례 넘었습니다.

포심 패스트볼의 최고 구속은 시속 146.5㎞로 이전 두 번의 등판 때와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홈플레이트 내외곽을 정확히 찌르는 컨트롤을 뽐냈습니다.

포심 패스트볼, 체인지업, 컷 패스트볼(커터), 커브 4구종의 조합은 복귀 후 세 경기 내내 같았지만, 속구의 제구가 빛을 발하면서 체인지업의 위력이 덩달아 살아났습니다.

류현진이 체인지업을 던질 것을 뻔히 알면서도 타자들이 참지 못하고 방망이에 공을 맞히는 데 급급해하는 장면이 자주 나왔습니다.

타이밍을 완전히 빼앗는 류현진다운 투구가 부활한 셈입니다.

류현진은 지난 2일 리그에서 가장 강한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상대로 한 복귀전에서 5이닝 동안 홈런 1개 등 안타 9개를 맞고 4실점 하며 혼쭐났습니다.

장타를 4방이나 허용하는 등 방망이에 정통으로 맞는 강한 타구를 자주 맞아 마이너리그 재활 등판과는 전혀 다른 빅리그 타자들의 실력을 실감했습니다.

첫 등판의 아쉬움을 털어내는 데 그리 많은 시간이 필요하진 않았습니다.

류현진은 8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경기에서 타자의 강한 타구에 오른쪽 무릎 안쪽으로 맞고 마운드를 떠날 때까지 4이닝 동안 안타를 하나도 맞지 않고 경기를 지배했습니다.

'전가의 보도'인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5개를 유도해 수술 전으로 돌아왔음을 입증했습니다.

갑작스러운 타박상 악재에도 엿새 만에 정상 등판한 14일, 류현진은 제 궤도에 오른 실전 감각을 바탕으로 마침내 시즌 첫 승리이자 복귀 승리를 따냈습니다.

벨트의 포구 실책과 세 차례 풀카운트 대결 탓에 1회에만 공을 31개나 던진 바람에 5이닝 투구에 그쳤지만, 류현진은 1회 위기를 2점으로 방어한 뒤 2∼5회에는 55개의 공으로 컵스 타선을 손쉽게 요리했습니다.

무엇보다 강타를 억제했다는 점이 반갑습니다.

1회 댄스비 스완슨에게 시속 166.5㎞짜리 좌선상 2루타, 3회 크리스토퍼 모렐을 좌익수 직선타로 잡을 때 시속 175.5㎞에 이르는 강타 2개를 맞았을 뿐입니다.

복귀전에서 시속 161㎞가 넘는 강타 5개를 맞은 류현진은 속구와 변화구의 제구가 살아난 클리블랜드전에서는 시속 161㎞ 타구를 한 개도 허용하지 않았고,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2위 컵스를 상대로도 강타 허용률을 낮춰 승리의 발판을 놨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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