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토리노, 교도소 수감자 2명 잇달아 사망

이탈리아 북부 토리노에 있는 한 교도소에서 수감자들이 몇 시간 간격으로 잇달아 숨져 재소자 관리 부실 논란이 제기됐습니다.

현지시간으로 오늘(12일)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 등은 토리노시 레 발레테 교도소에서 43세 나이지리아 여성 수감자가 전날 새벽 3시께 숨져 있는 것을 교도관이 발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여성 수감자는 무고함을 주장하며 지난달 22일부터 옥중 단식을 이어가다 목숨을 잃었습니다.

네 살짜리 아들을 볼 수 있게 해달라고 교도소 측에 반복해서 요청한 것으로도 확인됐습니다.

교도관 노조인 사페는 "해당 여성 수감자는 식사와 치료 권유에 이어 입원도 거부했다"며 "교도소 의료진이 상태를 계속해서 체크했지만, 최근 건강이 급속도로 악화했다"고 말했습니다.

교도소 측이 이 여성 수감자의 건강 상태를 제대로 모니터링했다면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사고였다는 점에서 재소자 관리 부실을 둘러싸고 공분이 일고 있습니다.

나이지리아 여성 수감자가 숨진 지 몇 시간 뒤에는 28세 이탈리아 여성이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부실한 재소자 관리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카를로 노르디오 법무부 장관이 이날 레 발레테 교도소를 찾았습니다.

노르디오 법무장관이 방문하는 동안, 바깥에서도 충분히 들을 수 있을 정도로 교도소 안에서 큰 야유가 15분 넘게 쏟아졌다고 현지 언론매체들은 전했습니다.

(사진=이탈리아 안사(ANSA) 통신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