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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얼렸다" 난자냉동 유행…생존율 높이려면 몇 살에?

<앵커>

결혼 연령이 점차 늦어지면서 난자를 '냉동'하는 미혼 여성들이 늘고 있습니다. 이 비용을 지원해 주는 지자체까지 나왔습니다.

노유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냉기가 뿜어져 나오는 탱크를 열고, 채취한 난자를 넣습니다.

[(이게 몇 도 정도인가요?) 마이너스 195℃ 정도입니다.]

급속 냉각을 시켰다가 원하는 시기에 해동해 시험관 시술에 사용하는 겁니다.

최근 미혼 여성들의 난자 냉동 사례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한 병원 통계를 보면, 지난 2015년에는 72건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1,004건으로 14배 가까이 늘어났습니다.

남성과 여성의 초혼 연령이 모두 30세를 넘기는 '만혼'이 평균이 된 상황에서 임신을 미리 대비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겁니다.

[송진영/난자를 냉동한 30대 미혼 여성 : 35세 이전이 제일 회사에서 자리 잡기 위해서 되게 고군분투하는 시기인데 그때 임신이냐 커리어냐 막 고민하게 되는 게 정말 어려운 문제인 것 같아서… 뭔가 방법을 보험같이 찾아보자라고 생각을 해서….]

합계출산율이 전국에서 가장 낮은 서울시는 저출생 대책으로 미혼 여성의 난자 냉동 비용을 지원하는 조례를 최근 통과시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난자를 냉동한다고 해서 무조건 임신과 출산에 성공하는 건 아닙니다.

해동에 실패하는 경우도 있고, 무엇보다 난자를 얼리는 나이가 중요합니다.

[신소연/차의과대학교 교수 : 만 35세 이전에 난자 동결을 약 20개 정도 하게 되면 80% 이상 생존아 1명을 분만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는데, 35세가 넘어가게 되면 20개를 동결하더라도 50% 미만에서만 생존아 1명을 분만할 수 있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또, 난자를 채취하기 위한 과배란 과정에서 부작용을 겪을 수 있는 만큼 건강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 영상편집 : 이홍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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