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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휩쓸고 떠난 태풍 '카눈'…휴일에도 복구 '구슬땀'

<앵커>

한반도를 관통한 태풍 카눈이 지나가고 첫 주말이었습니다. 카눈이 망쳐버린 삶의 터전을 다시 일으키려는 움직임이, 오늘(12일)도 바쁘게 이어졌습니다.

강청완 기자입니다.

<기자>

태풍 카눈으로 30가구, 40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대구 군위군.

무너진 제방 위에서 굴착기와 화물차가 흙을 쌓는 복구 작업에 한창입니다.

강한 바람에 비닐하우스는 할퀸 듯 여기저기 찢기거나 크게 휘어졌고 또 다른 비닐하우스는 앙상한 뼈대만 남은 채 바닥에 들러붙다시피 무너져 내렸습니다.

진흙과 잔해 속에 파묻힌 농사용 트럭, 바로 옆 양철지붕을 얹은 창고는 폭삭 주저앉았습니다.

비닐과 농사 집기가 논밭 여기저기에 흩어졌고 흙탕물을 뒤집어쓴 채소밭에서는 농민들이 쓰러진 농작물을 수습하느라 구슬땀을 흘립니다.

[도규일/대구 태전동 : 아이고, 자연이 하는 일을 어쩌겠어요. 그래도 일단 (나무를) 세워보긴 세워봅니다.]

침수 피해를 입은 가정집에서는 물에 젖은 냉장고와 세탁기 등 가재도구를 마당에 늘어놓고 말려봅니다.

적십자사와 대구시 등 전국 곳곳에서 모인 자원봉사자들도 구슬땀을 흘리며 복구에 힘을 보탰습니다.

[김준식/대구 군위군 : 얼마나 안 됐습니까. 가전제품 다 젖었지요. (피해가) 말할 수 없잖아요. 일심동체가 돼서 한마음 한뜻으로 전부 도와드리고.]

자원봉사자들은 뻘밭으로 변한 축사 내부의 진흙을 퍼내고, 널브러진 집기를 정리하는 데 안간힘을 쏟았습니다.

태풍이 훑고 간 부산 바닷가는 밀려든 해조류와 쓰레기로 뒤덮였습니다.

굴착기가 동원돼 쓰레기와 오염된 모래를 한쪽으로 퍼 나르고, 자원봉사자들도 손으로 하나하나 모래 속 쓰레기를 자루 안에 주워 담습니다.

태풍이 할퀸 상처는 곳곳에 선명했지만, 상처를 메우려는 손길과 땀방울도 빛난 하루였습니다.

(영상취재 : 김남용 TBC·전성현 TBC·김태용 KNN, 영상편집 : 이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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