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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지 가득 · 안전' 약속했던 잼버리…현실은 달랐다

<앵커>

잼버리 공식 일정은 마무리됐지만, 짚어 봐야 할 점들이 많습니다. 야영지의 열악한 환경은 역대 최악이라는 오명을 얻게 됐고, 당국이 부랴부랴 내놓은 수습책은 미흡했습니다.

신용식 기자입니다.

<기자>

2년 전, 새만금 잼버리 조직위원회가 선보인 공식 홍보 영상입니다.

야영장 예상 전경에는 나무와 녹지가 가득합니다.

안전하고, 다양한 활동으로, '꿈을 그리는' 잼버리를 세계에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습니다.

나무 한 그루 없는 새만금 야영장에선 첫날부터 온열 환자가 속출했고, 사흘 만에 1천 명을 넘었습니다.

벌레에 시달린 대원들의 다리는 물집투성이가 돼 갔습니다.

특히 화장실 문제는 내내, 수준 이하란 원망을 들었습니다.

[대만 스카우트 대원 : 물이 넘쳐요. 아무도 청소하지 않아요. 이건 말도 안 됩니다.]

매립지라는 장소가 열악했다면 사전 준비는 더 철저했어야 할 텐데, 정부와 조직위는 그동안 큰소리만 쳐왔다는 게 드러났습니다.

[김현숙/여성가족부 장관 (지난해 10월 국정감사) : 말씀하신 것들은 태풍, 폭염에 대한 대책도 다 세워놔서 의원님께 보고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결국, 행사 닷새 만에 일부 참가국들이 야영지를 떠나기 시작했고, 정부는 새만금이 아닌 대한민국 잼버리라며 뒤늦게 수습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태풍 카눈으로 모든 참가자가 야영장을 떠나며 사실상 잼버리는 조기에 마무리됐습니다.

이런 허탈한 상황에서 나온 조직위원장, 김현숙 장관의 이 발언.

[김현숙/여성가족부 장관 : 오히려 위기 대응을 통해서 대한민국의 역량을 전 세계에 보여주는 시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위기관리 능력에 대해서 보여줄 수 있고….]

조직위원장의 도 넘은 정신 승리에 부끄러움은 국민 몫이었습니다.

역대 최악의 잼버리로 전락한 이번 행사가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지, 책임 소재 등 철저한 진상규명이 뒤따를 걸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이상학, 영상편집 : 김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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