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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재일 독립 유공자' 귀국…"여생은 대한민국에서"

<앵커>

일본에는 광복군 활동을 했던 애국지사가 딱 한 분 살아계십니다. 올해 100살이 된 오성규 지사인데요. 한국에서 남은 삶을 보내기 위해 귀국할 예정입니다.

도쿄 박상진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도쿄 외곽의 작은 연립주택, 영어로 쓰인 낡은 명함이 명패 대신 붙어 있습니다.

광복군 출신 오성규 지사의 집인데, 한국 정부대표단이 방문했습니다.

1923년 평안도에서 태어나 올해 100살인 오 지사는 중학생 때 만주 비밀조직에서 항일 운동을 하다 일제에 조직망이 노출되자 만주를 탈출해 광복군에 합류했습니다.

[오성규/재일 애국지사 : 베이징에서부터 충칭까지 (20일 동안) 걸어갔어요. 좋은 신발이면 모르지만 운동화는 다 부서지고…]

1945년 5월 미국과 국내 진격 작전을 준비하다 광복을 맞이했지만, 남한 사회의 이념투쟁 속에서 쫓기듯 일본으로 건너왔습니다.

지난 1990년 뒤늦게 한국 정부에서 훈장을 받았는데 일제의 감시망을 피하기 위해 사용했던 가명, 주태석 이름으로 받았습니다.

정부는 5년 전 배우자가 숨진 뒤 혼자 지내온 오 지사가 고국에서 생을 마무리하고 싶다는 뜻을 밝혀 와 영주 귀국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오 지사는 무엇보다 광복군 전우들 묘역부터 찾아보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오성규/재일 애국지사 : 저도 그 쪽에 가야 될 사람이니까. 죽을 날이 가까이 돼서 그렇잖아요. 죽어도 거기(한국) 가서 죽어야 되지 않겠어요.]

오 지사가 한국으로 귀국하면 생존 독립유공자는 국내 8명, 미국 1명만 남게 됩니다.

오 지사는 13일 귀국해 건강검진 등을 받고 오는 15일 광복절 경축식 행사에 참석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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