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조선, 또래 남성에 열등감…슈팅 게임처럼 범행 저질렀다"

<앵커>

서울 신림동에서 흉기를 휘둘러 4명의 사상자를 낸 피의자 조선이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검찰은 게임 중독 상태였던 조선이 평소 열등감을 느꼈던 또래 남성들을 상대로 마치 게임을 하듯 범행을 저질렀다고 분석했습니다.

강민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검찰은 조선이 마치 1인칭 슈팅 게임을 하듯 범행을 저질렀다고 분석했습니다.

약 2분 동안 110m 구간의 골목길을 가벼운 뜀걸음으로 돌아다니며, 피해자의 뒤나 옆으로 접근해 목과 옆구리 등 치명상을 가할 수 있는 부위를 집중적으로 흉기로 찔렀고, 곧바로 다음 범행 상대를 물색하는 행태가 조선이 즐겨하던 슈팅게임에서 볼 수 있는 특징이었다는 겁니다.

[김수민/중앙지검 형사3부장 (전담수사팀장) : 젊은 남성을 의도적 공격 대상으로 삼아 마치 컴퓨터 게임을 하듯이 공격한 사건임을 확인하였습니다.]

검찰은 조선이 대학과 회사 부적응, 결혼 실패 이후 약 8달 동안 사회와 단절된 채 하루 종일 게임을 하거나 관련 동영상을 시청하는 등 게임 중독 상태였던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이런 상태에서 조선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한 남성 유튜버를 비난하며 올린 글이 모욕죄로 고소됐고, 범행 나흘 전, 경찰 출석 요구를 받자 분노와 적개심이 폭발해 평소 열등감을 지니고 있던 젊은 남성에 대한 범행으로 이어졌다는 게 검찰 분석 결과입니다.

조선은 검찰에 "모욕죄로 경찰 수사를 받게 되면 몰래 촬영한 사진과 불법 영상으로 처벌받을 것이 걱정됐다"는 취지의 진술도 한 걸로 파악됐습니다.

조선의 난동 사흘 뒤 신림역 근처에서 여성 20명을 살해하겠다는 예고글을 인터넷에 올린 26살 이 모 씨도 살인예비 혐의로 구속 기소됐습니다.

검찰은 이 씨가 5달 동안 여성혐오 게시글 1천700여 건을 인터넷에 올린 혐의도 추가로 확인해 함께 재판에 넘겼습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영상편집 : 윤태호, CG : 제갈찬)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