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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까지 잠긴 빗물…영동 도심 '물바다' 되풀이

<앵커>

강원 영동 지역에는 태풍이 다가오기 전부터 세찬 비가 쏟아졌습니다. 한 때 시간당 90mm의 폭우가 내리면서, 강릉과 속초를 비롯해 주요 도시 곳곳에서 침수 피해가 이어졌습니다. 해마다 되풀이되는 일이지만, 올해도 뚜렷한 대책은 없었습니다.

G1방송 송혜림 기자입니다.

<기사>

어제(10일) 오후 서너 시쯤부터 물이 불어나기 시작한 속초와 고성 거진 시내 일대 모습입니다.

성인 허리춤까지 물에 잠기면서 도로, 집 할 것 없이 전부 물바다가 됐습니다.

퍼붓는 비에 피할 곳도 없습니다.

[김미순/속초시 교동 : 여기(도로)를 세상에 통제를 안 해서 차들이 계속 지나다니니 (더 큰 피해가 났어요.)]

상습 침수구역인 강릉 진안상가 일대는 올해도 또 잠겼습니다.

이번에는 침수를 막아 보겠다고 대형 펌프까지 준비했지만, 순식간에 들어찬 물을 빼내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강릉 주문진 일대 아파트도 갑자기 퍼붓는 장대비에 한때 물에 잠겼습니다.

[고연이/강릉 주문진 : 저 앞에서부터 물이 꽉 찼어요. 그래서 여기(무릎)까지 물이 올라왔어요. 그래서 집에서 가방만 내려놓고 바로 나왔거든요.]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비만 오면 반복되는 침수에 주민들은 분통을 터트립니다.

[피해주민 (강릉 주문진) : 119에도 신고하고 동사무소에도 신고하고 양수기로 물 좀 빼달라 했는데 물도 안 빼주고. (물이) 방까지 다 차고. 급한데도 전화도 안 받고 그래요.]

반복되는 도심침수는 지대가 낮은 데다, 해수면 수위가 올라가는 만조와 집중호우가 겹칠 때 자주 발생하지만, 이렇다 할 대책은 없습니다.

[속초시 관계자 : 단시간에 비가 너무 많이 오고 유입량이 너무 많은데 유출량이 그렇게 안되다 보니까 거꾸로 역류해서 (피해가 컸습니다.)]

태풍은 지나갔지만 물에 젖은 세간살이와 집기를 씻고 말리는 일은 오롯이 주민들의 몫으로 남았습니다.

(영상취재 : 권순환 G1방송·이광수 G1방송·조은기 G1방송)

G1 송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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