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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마린시티 월파 가짜영상으로 후원받은 유튜버 피소 위기

부산 마린시티 월파 가짜영상으로 후원받은 유튜버 피소 위기
▲ 지난해 태풍 상황을 현재 상황인 것처럼 묘사한 유튜버

지난해 부산을 강타했던 태풍 '힌남노' 당시 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에 파도가 방파제를 넘는 영상을 마치 어제(10일) 상륙한 태풍 카눈 당시 상황인 것처럼 묘사해 개인방송을 한 유튜버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해운대구청과 해당 지역 상인들은 이 유튜버를 업무방해, 허위사실유포 등 혐의로 법적으로 대응할 것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오늘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어제 태풍 카눈이 상륙할 당시 구독자 19만 명의 유튜버 A 씨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등에서 라이브방송(생중계)으로 부산 마린시티 태풍 현장 방송을 진행했습니다.

A 씨는 지난해 태풍 힌남노 당시 파도가 마린시티 방파제를 넘어 상가를 덮치는 영상을 활용해 마치 태풍 '카눈' 상황으로 묘사했습니다.

지금까지도 A 씨 개인 유튜브 채널에 남아있는 '태풍 카눈 파도에 빨려 들어가다'라는 영상에는 지난해 월파 피해를 겪는 마린시티 모습이 태풍 카눈의 피해 상황으로 묘사돼 있습니다.

지난해 태풍 피해를 보았던 가게 상호도 그대로 노출돼 있습니다.

해당 가게 업주는 "한마디로 황당하다"며 "태풍 피해를 본 것처럼 묘사돼 매출이 감소했는데 해당 유튜버를 꼭 처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지난해 태풍 상황을 현재 상황인 것처럼 묘사한 유튜버 (사진=유튜브 갈무리, 연합뉴스)

더 큰 문제는 A 씨가 거짓 라이브 방송 등으로 후원을 받아 수익금을 챙겼다는 것입니다.

정확한 수익금은 확인되지 않지만 어제 라이브 방송 당시 갈무리된 영상을 보면 70만 원의 후원을 받은 것으로 나와 있습니다.

일부 언론매체에서도 이 영상을 토대로 해운대 마린시티에 월파 피해가 발생했다고 유튜브와 온라인 기사로 보도했다가 뒤늦게 이를 삭제하기도 했습니다.

거짓 방송과 뉴스가 온라인에서 확산하자 관할 구청인 해운대구에는 관련 민원이 수십 건 접수됐습니다.

해운대구는 해당 유튜버가 거짓 방송으로 업무를 방해했다고 보고 고소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해운대구 관계자는 "거짓 방송으로 재난 대응 업무에 큰 차질이 생겼다"며 "실제 상인들도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유튜브 갈무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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