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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팅게임 하듯 살해"…신림동 흉기 난동 조선 구속 기소

"슈팅게임 하듯 살해"…신림동 흉기 난동 조선 구속 기소
지난달 서울 신림동에서 흉기를 휘둘러 남성 1명을 살해하고 3명을 다치게 한 33살 조선이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검찰은 조선이 "젊은 남성을 의도적 공격 대상으로 삼아, 마치 1인칭 슈팅게임을 하듯 잔혹하게 범죄를 실행한 사건"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 (팀장 김수민 형사3부장)은 오늘(11일), '신림동 흉기 난동 살인사건' 피의자 조선을 살인, 살인미수, 절도, 사기 및 모욕죄로 구속 기소한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이번 사건이 "피고인이 현실과 괴리된 게임 중독 상태에서 '불만과 좌절' 감정이 쌓여 저지른 '이상동기 범죄'에 해당한다"고 규정했습니다.

그러면서, "범행 도구를 미리 준비하고 증거를 인멸하는 등 계획적으로 실행한 범행으로서, '젊은 남성'을 의도적 공격 대상으로 삼아 마치 컴퓨터 게임 하듯 공격한 사건"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검찰 조사에 따르면, 조선은 최근 8개월간 대부분의 시간을 게임을 했고, 범행 당일 아침에도 휴대전화로 게임 동영상을 시청하는 등 '1인칭 슈팅게임'에 빠져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조선이 약 2분간 110m 구간의 골목길에서 4명의 피해자를 공격했고, 피해자들을 공격한 횟수가 총 40여 회에 이른 점에 주목했습니다.

검찰은 "조선이 가볍게 뛰며 피해자의 뒤나 옆에서 공격을 가했고, 치명상을 가할 수 있는 부위를 집중 타격했으며 범행 시도 후 신속히 재정비해 새로운 타겟을 물색하는 등 특이한 행태를 보였다"며 "마치 1인칭 슈팅게임을 하듯 잔혹하게 범죄를 실행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러한 잔혹 범죄 배경에 검찰은 가족 관계 붕괴, 사회생활 부적응 등으로 현실 불만과 좌절 상태가 있다고 봤습니다.

특히 또래 남성들에 대한 열등감이 많았던 조선이 의도적으로 젊은 남성을 공격 대상으로 삼고 '신림동 먹자골목'을 범행 장소로 삼았다는 겁니다.

또, 범행 직전인 지난달 17일,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악성 댓글을 달아 모욕죄로 고소되어 경찰로부터 출석 요구를 받은 것도 '분노감을 타인과 사회에 전가시키고 폭력적 공상이 활성화되어 불특정 다수를 향한 급작스러운 분노 폭발 행위'에 근거가 됐다고 봤습니다.

실제로 조선은 "모욕죄로 경찰 수사를 받게 되면 몰래 촬영한 사진 등 불법적 영상으로 처벌받을 것이 걱정됐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실제 범행 당일에도 '모욕죄 성립 요건', '야동 스트리밍 처벌' 등을 인터넷에 검색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계획 범죄 정황도 확인됐습니다.

조선은 범행 전날인 지난달 20일, 휴대전화를 초기화하고 당일에는 주거지 인근 산책로에서 망치로 컴퓨터 저장장치를 파손했습니다.

이 밖에도 조선은 과거 집행유예 1회, 벌금형 2회, 소년부 송치 14회, 기소유예 3회 등 총 20건의 범죄 전력도 지녔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검찰은 범죄 전력 및 소년분류심사원 자료 분석, 현장 검증과 인터넷 검색 내역, 게임 접속 내역 압수수색, 가족과 지인 35명에 대한 참고인 조사까지 거쳐 범죄 심리 분석과 범행 동기 규명을 진행했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조선이 비합리적 범행 동기를 가지고, 자신과 관련 없는 피해자들을 상대로 계획적 공개 범죄를 저질렀고, 뒤이은 모방 범죄와 살인 예고 글 폭증으로 사회적 혼란과 불안을 일으켰다"며 "전담수사팀은 '죄에 상응하는 중형'이 선고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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