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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로 뛰어든 주민들도…화마 덮친 하와이 36명 사망

<앵커>

미국 하와이의 유명 휴양지인 마우이 섬에서 불이 나 적어도 36명이 숨진 걸로 집계됐습니다. 무섭게 번지는 불길을 피하기 위해서 사람들이 바다에 뛰어들 정도였는데, 통신과 전기가 끊겼고 관광객들은 공항에 발이 묶였습니다.

미국 남승모 특파원입니다.

<기자>

시뻘건 화염이 건물을 집어삼키고 도로 주변은 폭격을 맞은 듯 불타오릅니다.

하와이 주요 휴양지 중 하나인 마우이 섬이 불길에 휩싸였습니다.

특히 역사유적과 휴양시설이 몰려 있는 라하이나 지역 피해가 컸습니다.

허리케인 도라가 일으킨 강풍이 시속 100km에 달하면서 화마는 걷잡을 수 없이 번진 반면, 소방헬기는 뜨지 못했습니다.

일부 주민은 불길을 피해 바다에 뛰어들었다가 해안경비대에 구조되기도 했습니다.

[클레어 켄트/피해 주민 : 사람들은 꽉 막힌 도로에 갇혀 있고 빠져 나오려 애쓰고 있습니다. 도로 양쪽으로 화염이 타오르고 있어요. 공포 영화 속 같은 상황입니다.]

마우이 당국은 지금까지 최소 36명이 숨졌다고 밝혔습니다.

마우이 현지 우리 교민은 500여 명인데, 인명 피해는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서정완/마우이 지역 한인교회 목사 : (라하이나 지역은) 현재로서는 지금 전기도 끊기고 통신도 끊겨서 원활하게 지금 소통이 안 되고 있는 상황이에요.]

상가와 집이 불타는 등 재산 피해는 속출했습니다.

[서정완/마우이 지역 한인교회 목사 : 지금 아는 인원만 해도 벌써 열 분 정도가 되세요. 열 분 정도…. 가게가 완전히 다 불타 없어지셨고요. 사시는 집도 피해를 당하신 상황이고….]

마우이 섬을 찾았던 전 세계 여행객 2천여 명은 공항에 발이 묶였습니다.

[정인석/하와이 호놀룰루 총영사관 부영사 : 마우이 카운티 정부를 접촉해서 지금 도로 통제 현황을 파악하고 지금 안전 공지를 올리고 있습니다.]

마우이 섬에 체류 중인 우리 여행객은 500명에 달할 걸로 추산되는데 호놀룰루 총영사관은 영사 등 2명을 급파해 대피와 구조를 돕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 영상편집 : 채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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