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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남노 때 9명 앗아간 냉천…범람 면하자 안도한 주민들

<앵커>

다음은 지난해 태풍 힌남노가 지나갔던 경북 포항으로 가보겠습니다. 포항시 역시 만약을 대비해서 사전에 주민들에게 대피 명령을 내렸었는데, 취재 기자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이태권 기자, 포항에는 아침부터 비가 참 많이 내려서 홍수주의보가 내려진 곳도 있었는데, 이 기자가 있는 그곳은 어땠습니까?

<기자>

저는 경북 포항 냉천 앞에 나와 있습니다.

지난해 9월 태풍 힌남노 당시 범람하면서 인근 아파트를 덮쳐 9명의 사망자를 냈던 하천입니다.

수위가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차오른 듯한 물이 거세게 흐르고 있습니다.

오늘(10일) 오전 한때 최고 3.07m까지 올랐던 냉천 수위는 오후 6시 30분 기준 2.55m로 내려왔습니다.

최고 단계인 '심각'일 경우 물이 넘치게 되는데, 다행히 이번에는 4단계 중 가장 낮은 '관심' 단계에 그쳐 범람하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냉천 앞 상인들은 지난밤 뜬눈으로 상황을 지켜봐야 했습니다.

[박병훈/카페 사장 : 밤에 잠 못 자고요. CCTV로 계속 중간중간에 보면서 물이 밀고 들어오는지 (확인하고) 아무 문제 없이 이렇게 끝나게 돼서 정말 다행입니다.]

아침 7시쯤에는 남구에 있는 칠성천과 장동천이 범람 우려가 있어 근처 제내리 주민들에게 긴급 대피 명령이 내려지기도 했습니다.

[이옥자/제내리 주민 : 작년에 힌남노 때문에 집에까지 물이 다 차서 올해 또 그럴까 싶어서 밤에 잠을 못 잤어요. 현관 앞에다 모래주머니 다 갖다 놓고 그랬는데….]

다행히 범람 위기는 넘겼지만, 강한 비바람 때문에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오전 11시쯤에는 북구 두호동 학원 건물에서 강풍으로 간판이 떨어지는 사고가 있었고, 비슷한 시각, 동해면 석 리의 한 유치원 앞에서는 가로수가 넘어져 차도를 덮치기도 했습니다.

두 사고 모두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또다시 침수 피해를 겪지 않을까, 포항 주민들은 마을 곳곳 집집마다 모래주머니를 쌓고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우며 어느 때보다 긴 하루를 보냈습니다.

(영상취재 : 양지훈, 영상편집 : 최혜영, 현장진행 : 신진수, 화면제공 : 포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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