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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태 걱정…비 오면 불안" 뜬눈으로 보낸 예천 주민들

<앵커>

이번에는 과거 집중 호우와 태풍 때문에 피해가 컸었던 지역들을 차례로 확인해보겠습니다. 지난달 산사태로 10명이 넘게 숨졌던 경북 예천에선 이번 태풍에 대비해 800명 가까운 주민들이 미리 대피했습니다. 일부 도로와 하천도 출입이 통제됐습니다.

그 현장을 박재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불과 20여 일 전 산사태 피해를 입었던 경북 예천군 감천면의 한 마을, 마을 위쪽에서 물이 콸콸 쏟아져 내려오고 중장비가 분주히 바위들을 들어 옮깁니다.

태풍으로 많은 비가 내리면서 산 위에서 물이 쏟아져 내려왔고, 보시다시피 도로 일부가 침수돼 있습니다.

물길을 만들기 위한 긴급 복구 작업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산사태 피해도 채 복구되지 않았는데, 또다시 찾아온 태풍으로 오늘(10일) 하루만 100mm가 넘는 비가 내리면서 물과 함께 토사 등이 쓸려 내려온 겁니다.

추가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주민들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습니다.

[예천군 감천면 벌방리 주민 : 복개돼 있는 이 지역이 막혀서 (물이) 이리로 빠져야 하는데 못 빠지는, (지난번) 산사태 났을 때도 물이 이렇게, 이렇게 흘렀거든요.]

추가 피해 우려에 예천군은 어제 감천면 등 11개 면에 주민대피 행정명령을 내리고, 취약지역을 중심으로 주민 790여 명을 대피하도록 했습니다.

대피명령에 가까운 마을회관 등으로 이동한 주민들은 걱정에 밤잠을 설쳤습니다.

[선명애/예천군 감천면 벌방리 주민 : 조금 누워 있다가 빗소리에 또 벌떡 일어나고 그러니까 잠을 제대로 못 잤죠. 불안해서.]

[진병훈/예천군 감천면 수한리 주민 : 너무 산사태가 심각하니까 (집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지금, 매번 비만 오면 이런 불안한 상태인데.]

지난달 집중 호우에 15명이 목숨을 잃고 2명이 여전히 실종 상태인 예천군은, 하루종일 '초긴장' 상태였습니다.

아침부터 산사태 경보와 태풍 경보가 차례로 내려졌고, 곳곳에서 도로 통행과 하천 출입이 통제됐습니다.

26일째 이어져 온 실종자 수색 작업도 이번 태풍으로 일시 중단됐습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 영상편집 : 윤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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