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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오른쪽 카눈 피해 컸다…'왕눈이' 태풍이 뭐길래

<앵커>

지금까지 내용을 정리해 보면, 이번 태풍은 주로 영남과 강원도를 비롯한 한반도 동쪽 지역에 많은 상처를 남겼습니다. 또 천천히 움직이면서도 그 세력을 상당히 유지했습니다. 이 내용 취재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정구희 기자, 태풍 카눈의 특징 자세히 정리해 주시죠.

<기자>

카눈은 우리나라 거제도 부근으로 상륙해서 이렇게 대구를 지나 북서쪽으로 한반도를 관통했습니다.

태풍의 경로와 경로 동쪽 지역을 중심으로 좀 피해가 많이 발생했는데요.

지금 보시는 것은 누적되는 비의 양인데 태풍이 북상하는 걸 따라서 이렇게 경남 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한 차례 쏟아진 걸 보실 수가 있죠.

그리고 오늘 태풍 특보에서 가장 비가 걱정되는 곳으로 강원 영동 지역 저희가 여러 번 말씀드렸었는데, 역시나 속초에는 1시간에 90mm라는 최악의 폭우가 쏟아져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태풍이 반시계 방향으로 회전하면서 강원 영동에 동풍을 만드는 게 보입니다.

우리나라 수온이 현재 29도까지 올라 있는 상황이었는데, 이 말은 바다가 끓어서 바다 위에 수증기가 가득하다는 겁니다.

이 수증기들까지 몰려와서 부딪히면서 강원 영동에 폭우를 쏟았습니다.

게다가 동쪽 지역은 태풍의 위험 반원이기 때문에 강풍 피해도 영남권을 중심으로 좀 많았습니다.

이번 태풍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끈질긴 생명력인데요.

갈지 자로 움직이면서 중국, 타이완 쪽으로 갔다가 그리고 다시 일본 쪽을 향했다가 최종적으로는 우리나라까지 올라왔습니다.

이런 특징은 고리 모양의 왕눈이 태풍에서 종종 나타납니다.

이번 태풍의 눈이 엄청나게 거대했습니다.

상륙 직전에 확인된 직경만 130km, 이 정도면 경기도를 뒤덮고도 남을 크기인데요.

국내에서는 잘 연구가 되지 않았지만, 해외 연구 결과를 보면 커다란 눈을 가진 도넛 모양 태풍들이 아주 강하지는 않더라도 지속력이 강하다는 연구 결과들이 있습니다.

이런 태풍들이 전체 4%로 그렇게 많지는 않은데요.

이번 태풍 같은 경우에도 타이완 부근을 향할 때 엄청나게 거대한 눈과 고리 모양으로 바뀐 모습을 확인할 수가 있었습니다.

지난 2018년 태풍 솔릭도 이런 고리형 태풍이라고 보는 연구 결과가 있는데 이 태풍이 한반도를 이렇게 관통하고 나서 동해상에서 저압부로 소멸한 다음 알래스카에 있는 곳까지 이동하는 끈질긴 생명력을 보였습니다.

이번 태풍이 고리형 태풍인지에 대해서는 추가 분석이 필요하지만, 해외 연구 기관들처럼 태풍의 형태가 강도와 지속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연구가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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