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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지나가도 뒷바람 분다…비바람 주의해야 할 지역은

<앵커>

태풍 북쪽으로 발달한 비구름이 전국에 비를 내리고 있습니다. 기상팀 정구희 기자와 함께 태풍을 특징과 전망을 상세하게 분석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정구희 기자, 전해주시죠.

<기자>

네, 먼저 이번 태풍의 진로를 처음부터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중국 쪽으로 향하던 태풍, 일본으로 가더니 다시 우리나라까지 올라와서 오늘(10일) 경남 쪽 남해안에 상륙했습니다.

지금 태풍의 강도는 조금씩 줄어들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태풍은 강도 '중'의 상태로 우리나라에 상륙했는데요, 12시 기준으로 초속 풍속이 30m 아래인 29m로 처음 내려갔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강도는 '중'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지금 가장 궁금한 것은 태풍의 눈이 어디 있느냐, 태풍의 중심이 어디 있느냐인데, 기압을 살펴보면 이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경남에 상륙한 태풍은 경남 동쪽을 지나서 대구 쪽까지 올라갔고요, 여기 하얀색으로 보이는 곳이 기압이 가장 낮은 지점입니다.

지금 위치가 대구인데, 그래서 태풍의 중심이 대구 쪽에 위치한 것으로 볼 수가 있습니다.

오늘 우리나라에서 관측된 가장 낮은 기압은 977hPa인데요.

역대 기록들 살펴보면 가장 강했던 태풍 사라의 경우 중심 기압이 951hPa이었고요, 역대 10위인 루사가 962hPa입니다.

오늘은 977hPa이니까 10위권 안에 드는 태풍은 아니지만, 앞서 제보에서 보셨다시피 여전히 강풍에 의한 피해를 발생할 정도로 태풍의 위력은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면 태풍의 어디를 조심해야 하는지 한번 좀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태풍이 북상하는 환경에서 태풍은 무조건 반시계 방향으로 회전하기 때문에 지금 같은 형태의 바람이 만들어집니다.

그래서 태풍의 동쪽은 진행 방향과 같기 때문에 바람이 더해져서 강해지게 되고요, 반면에 태풍의 서쪽은 바람이 약해지게 되겠죠.

그런데 우리나라에는 제트기류라고도 하는, 언제나 동쪽을 향해 부는 편서풍이 존재합니다.

그래서 북쪽은 바람이 좀 약해지는 경향이 있고요, 남쪽은 편서풍과 같은 방향이죠, 여기도 역시 바람이 강해집니다.

두 가지를 말씀드려야 하는데, 첫 번째로 바람은 동쪽에서 굉장히 강합니다.

지금 태풍이 대구에 있다고 말씀드렸는데, 그래서 경북 해안과 동해안을 중심으로 강풍 피해에 특히 유의하셔야 합니다.

두 번째로는, 아래쪽 태풍의 중심에 들어가면 날씨가 맑아집니다.

그런데 태풍이 지나가고 뒷바람이 한 번 더 불게 됩니다.

잠시 날이 맑아졌다고 해도 태풍이 완전히 빠져나가고 뒷바람이 빠져나가기 전까지는 안심하시면 안 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비는 북쪽에 내립니다.

그 이유가 있는데, 남쪽과 동쪽으로는 바람이 강해지고, 북쪽과 서쪽으로는 바람이 약해지니까 강하게 몰려드는 수증기들이 북쪽에서 느려져서 모이게 됩니다.

그래서 북쪽에 비를 내리게 됩니다.

한 가지 더 말씀드리면, 태풍의 북쪽뿐만 아니라 지금 가장 많은 비가 오는 곳은 동해안입니다.

태풍에 만들어지는 동풍을 따라서 동해안으로 바람이 유입되는데, 한반도 수온이 무려 29도입니다.

태풍이 발달할 수 있는 26도보다도 3도 이상 높은데요, 그래서 지금 경북 울진에서는 시간당 40mm의 비가 내리고 있고요, 강원도 동해안에도 시간당 50mm의 비가 내려서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이 상황이 밤까지 반복되기 때문에 동해안과 지금 태풍의 위쪽으로 있는 지역들은 비 피해 특히 주의하셔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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