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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 구멍 뚫린 듯 폭우 쏟아진 제주…1만 2천 명 발 묶여

<앵커>

제주는 제6호 태풍 카눈이 점차 빠져나가고 있습니다. 밤사이 제주 지역에는 폭우가 쏟아지고, 강풍으로 인한 피해도 잇따랐는데요, 하늘길과 바닷길 모두 막히며 제주에는 1만여 명의 발이 묶였는데, 여파가 오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효형 기자입니다.

<기자>

하늘에 구멍이 뚫린 듯 쉴 새 없이 폭우가 쏟아집니다.

비가 내리는 게 아닌, 마치 퍼붓는 수준입니다.

제6호 태풍 카눈의 영향에 성산읍 일대에는 시간당 40mm가 넘는 물폭탄이 쏟아졌습니다.

제주 육상에는 밤사이 태풍 경보까지 발효된 상태였습니다.

저는 지금 태풍에서 가장 가까운 서귀포시 성산항에 나와 있습니다.

이곳은 앞을 제대로 쳐다볼 수 없을 정도로 거센 비바람이 몰아치면서 제주에 다가오는 태풍의 위력을 실감케 하고 있습니다.

항포구로 대피한 어선들도 초비상입니다.

행여나 배들 사이에 충돌 사고가 발생할까 긴장 속에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습니다.

[김용완/성산포수협연승선장협의회장 : 선박 간의 간격을 유지하기 위해 선장들이 당직을 서고 있어요. 만약에는 배에 올라가 승선을 해가지고 균형을 맞출 겁니다. 선박이 충돌을 안 하게끔.]

이제 막 발아가 시작된 당근밭은 태풍이 몰고 온 비바람에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태풍이 지나간 뒤 확인되는 농작물 피해도 상당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태풍이 다가오며 제주 곳곳에서는 초속 20m가 넘는 강풍이 몰아쳤습니다.

119에도 어제(9일)부터 수십 건의 피해가 접수됐는데, 강풍으로 인한 시설물 피해가 가장 많았습니다.

하늘길과 바닷길도 끊겼습니다.

제주공항에는 160여 편의 항공편이 결항돼 1만 2천여 명의 발이 묶였고, 여객선 운항도 전면 통제돼 제주가 완전히 고립된 상태였습니다.

제주 지역 일부 학교들은 태풍 피해를 우려해 등교 시간을 늦추거나 개학일을 변경했습니다.

제주재난안전대책본부는 태풍 카눈 피해 상황에 대한 조사를 벌일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강명철·윤인수·고승한, 화면제공 : 제주소방안전본부)

JIBS 이효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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