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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 사자는 떠났지만, 남은 동물도 구해주세요"

"숫 사자는 떠났지만, 남은 동물도 구해주세요"
▲ 숫 사자 떠난 김해 부경동물원 실내 우리에 있는 암사자

사람 나이로 치면 100살에 가까울 정도로 나이가 들고 삐쩍 마른 채 낡고 열악한 실내 시설에서 홀로 지내는 것이 알려져 관심을 끌었던 경남 김해시 부경동물원 숫 사자가 한 마리 있었습니다.

충북 청주시가 운영하는 청주동물원이 "여생이라도 편안하게 지내도록 하겠다"며 지난 7월 5일 부경동물원 숫 사자를 데리고 갔습니다.

청주동물원이 부경동물원 숫 사자에게 '바람이'라고 새 이름을 붙였습니다.

청주동물원은 지난달 1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살이 오르고 활발해진 바람이 근황을 전했습니다.

그러나 이 숫 사자의 딸인 암사자 등 많은 동물이 여전히 부경동물원에 갇혀 있다며 다른 곳으로 입양해 달라는 요청과 동물원 폐쇄까지 요구하는 민원이 김해시 홈페이지 '시장에게 바란다'에 8월 들어 쇄도하고 있습니다.

오늘(10일) 김해시와 부경동물원에 따르면 이 암 사자는 청주동물원으로 이사를 간 간 숫 사자와 다른 암사자 사이에 4년여 전 태어난 자식입니다.

어미 사자가 죽은 후 부경동물원 측은 근친교배가 우려된다는 이유로 이 암사자를 외부 사육장에서 별도로 가둬 길렀습니다.

부경동물원은 지난 7월 5일 숫 사자가 청주동물원으로 간 후 빈 실내 우리에 이 암사자를 들여보냈습니다.

부경동물원은 사설 동물원입니다.

김해시는 "부경동물원에 아직 다수의 동물이 있고 숫 사자가 떠난 자리에 암사자를 들여와 민원이 제기되는 실정이다"며 "사설 동물원이라 강제할 수는 없으나 조속한 폐쇄와 동물들이 보다 살기 좋은 곳으로 안전하게 분양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민원에 답변했습니다.

이어 "부경동물원 환경이 뚜렷하게 개선되기 어렵다고 판단해 동물 소유권을 가진 대표에게 조속한 결단과 시설 폐쇄를 촉구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부경동물원은 2013년 문을 열었습니다.

당시는 동물원·수족관의 허가와 관리에 필요한 사항을 규정한 '동물원 및 수족관에 관한 법률'이 없을 때였습니다.

김해시는 실내외에서 사자, 흑표범, 호랑이, 원숭이 등 30여 종 100여 마리의 동물을 사육하는 부경동물원은 좁은 면적, 콘크리트 바닥, 감옥형 전시시설 등 동물복지 문제가 계속 제기됐다고 밝혔습니다.

(사진=김해시청 '시장에게 바란다'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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