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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뜨거운 바다 에너지원 됐다…북상하며 세력 유지

<앵커>

태풍은 보통 북쪽으로 이동하면서 힘이 약해지는데, 특이하게도 이번 태풍 카눈은 강한 세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유난히 뜨거워진 바닷물이 영향을 미친 것인데,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해수면 온도가 관측 사상 가장 높은 상황입니다.

임상범 기자 보도합니다.

<기자>

일본 오키나와를 휩쓸고 중국으로 향하던 태풍 카눈은 180도 방향을 틀어 다시 일본 남해상으로 움직였습니다.

그리고 또 한 번 방향을 틀어 우리나라로 북상했습니다.

발생한 지 2주가 지났는데도 태풍은 소멸하지도 않고 강한 세력을 여전히 유지했습니다.

통상 태풍이 북상하면서 점점 약해져야 하는데, 일본 남쪽 해상에서부터 우리나라로 올라올 때까지 여전히 초속 33m 넘는 강풍을 동반한 강한 등급을 유지했습니다.

세력이 전혀 줄지 않은 것은 우리나라와 일본 해수면 온도가 유난히 높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앞바다 해수면 온도는 평년보다 3도에서 4도나 높은 상황입니다.

태풍이 발달하기 좋은 26도를 넘어 무려 29도까지 바닷물 온도가 치솟아 있습니다.

문제는 높은 바닷물 온도는 더 강한 비구름을 만든다는 것입니다.

[강남영/경북대 지리학과 교수 : 바닷물 온도가 높다고 하는 것은 그만큼 많은 수증기가 증발해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거든요. 태풍의 중심에서 거리가 떨어진 지역이라 하더라도 국지적으로 기류가 모인 곳에서는 생각보다도 강한 바람과 함께 많은 양의 비가 쏟아질 수 있습니다.]

바닷물이 뜨거운 것은 우리나라만의 일이 아닙니다.

UN 기후변화감시기구인 코페르니쿠스는 8월 1일 기준으로 전 지구 해수면 온도가 20.96℃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종전 역대 최고 기록이였던 20.95℃를 넘어선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로 바닷물 온도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으며 태풍이나 허리케인 같은 열대성 폭풍들이 더 강하거나 오래 지속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영상편집 : 김윤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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