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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역 흉기 난동 최원종, '스토커 집단 있다' 피해망상 빠져 범행

서현역 흉기 난동 최원종, '스토커 집단 있다' 피해망상 빠져 범행
'분당 서현역 흉기 난동 사건' 피의자 최원종은 '자신을 감시하는 스토커 집단이 있다'는 망상에 빠져 사건을 저질렀다는 경찰의 수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경찰은 최원종의 진술 및 휴대전화 등 포렌식 결과 최원종이 이 사건에 앞서 지난달 발생한 '신림역 흉기 난동 사건'을 모방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하지만 미리 흉기를 구매한 점 등을 볼 때 사전에 범행을 준비한 일종의 '계획범'이라고 결론 냈습니다.

경기남부경찰청 흉기 난동 사건 수사전담팀은 오늘(9일) 오후 분당경찰서에서 수사 결과 브리핑을 하고 최원종을 살인 및 살인미수, 살인예비 혐의로 내일 검찰에 구속 송치한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최원종은 지난 3일 오후 5시 35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어머니 명의의 모닝 차량을 끌고 나와 수인분당선 서현역과 연결된 서현동 AK플라자 백화점 앞으로 갔습니다.

범행 현장 주변을 맴돌던 최원종은 오후 5시 56분 차를 몰고 보행자 5명을 잇달아 들이받았습니다.

1분 뒤 흉기를 들고 차에서 내려 백화점 안으로 들어가 1층으로 내려간 최원종은 내부에서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이후 최원종은 5시 59분에 다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2층으로 올라가 백화점 밖으로 나갔습니다.

돌연 범행을 멈춘 이유에 대해 최원종은 "문득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고 진술했습니다.

최원종은 백화점에서 나와 분당경찰서 서현지구대 부근으로 걸어가다가 경찰관에 의해 오후 6시 5분 체포됐습니다.

최초 신고 접수 6분 만이었습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최원종이 실제 흉기를 들고 난동을 피운 시간은 2분 정도인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경찰은 최원종이 신림역 사건을 모방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봤습니다.

휴대전화 및 PC 포렌식을 통해 로그 기록 등을 폭넓게 조사한 결과 신림역 사건 관련 검색·방문 횟수가 유의미하다고 볼 정도로 많지 않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습니다.

최원종 역시 "(신림역 사건을)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고 일관되게 진술했습니다.

분당 흉기난동범 최원종 (사진=경기남부경찰청 제공, 연합뉴스)

경찰은 최원종이 정신질환으로 인해 범행을 한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조현성 인격장애(분열성 성격장애)' 진단이 내려졌지만 최근 3년간 병원 진료를 받지 않았던 최원종이 망상에 빠져 범행을 했다는 겁니다.

최원종은 "정신과에서 처방해 준 약을 먹어도 효과를 보지 못했다"며 "차도가 없다 보니 병원을 끊었다"고 진술했습니다.

최원종은 "나를 해하려는 스토킹 집단에 속한 사람을 살해하고, 이를 통해 스토킹 집단을 세상에 알리려고 범행했다"는 검거 당시의 진술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커뮤니티에 흉기를 든 사진 등 게시물을 올린 것 역시 스토킹 집단이 커뮤니티를 감시하고 있기 때문에 그들을 향해 경고성 메시지를 주기 위해서였다는 취지의 주장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서현역을 범행 장소로 삼은 이유에 대해서는 자신의 집 주변에 가장 많은 사람이 모이는 곳이어서 스토킹 집단 소속인 이들이 다수일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진술했습니다.

아울러 경찰은 최원종이 "사건 사흘 전 범행을 결심했다"는 진술에 따라 지난달 31일 일을 저지르려고 마음먹은 것으로 봤습니다.

이처럼 경찰은 최원종의 범행이 정신질환에서 비롯된 것이라면서도, 일부 사전 계획이 있었던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경찰은 사건 직후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분당경찰서장을 팀장으로 하는 총 63명 규모의 수사전담팀을 편성해 수사를 벌였고 지난 5일 최원종을 구속했습니다.

이어 범행의 잔인성, 피해의 중대성이 인정된다며 지난 7일 최원종의 신상 정보를 공개했습니다.

(사진=경기남부경찰청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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