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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에 숨어 "살인하겠다"…커뮤니티 대책 없나?

<앵커>

이렇게 사람들 가슴 철렁하게 하는 일들이 잇따르는 가운데 온라인에서는 언제 어디서 범행을 저지르겠다는 글도 계속 올라오고 있습니다. 경찰이 검거에 나서고 있지만, 이런 글을 모조리 규제할 방법이 마땅치 않은 것도 사실입니다.

사공성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강남역과 혜화역, 부평 로데오거리, 의정부까지.

신림역 흉기 난동 사건 이후 200여 건의 '살인 예고' 글이 쏟아졌습니다.

오늘(8일) 오전 9시까지 검거된 작성자는 67명.

[박성화/서울 양천구 : (예고글) 보는 것만으로도 너무 불안하고, 외출할 때 되게 꺼려지거든요.]

[이 준 /경기 성남시 : 진짜라고 믿는 사람도 있을 텐데, 그런 일은 절대 안 했으면 좋겠어요.]

신림역에서 여성 20명을 죽이겠다는 협박 글과, 인천, 제주 등 국내 공항을 마비시켰던 예고 글은 모두 디시인사이드에 올라왔습니다.

익명 작성의 특성 때문에 예고 글의 상당수가 몰렸습니다.

회사 측에서는 24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문제 글을 즉각 삭제하고 있지만, 자체로 한계가 있다는 입장입니다.

[박주돈/디시인사이드 부사장 : 어제오늘 만들어진 사이트가 아니잖아요. 사회적으로 어떻게 근본적으로 치유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봤으면 좋겠습니다.]

이렇다보니, 대학생들이 개발한 살인 예고 정보 사이트까지 등장했습니다.

[조용인/01ab 공동대표 : (본인) 위치 안에 어떤 칼부림이 있었는지, 예고됐는지를 볼 수 있습니다.]

불안감을 반영하듯, 한 시간에 최대 2만 명이 몰리기도 했습니다.

[조용인/01ab 공동대표 : 안전한 치안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던 대한민국이 사회가 좀 무너지고 있다는 위기감을 받아서….]

사회 전체에 끼치는 해악을 고려하면 별다른 규제 없이 살인 예고 글 확산의 토양이 되고 있는 익명 커뮤니티에 대한 법적 통제를 본격 논의할 시점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영상취재 : 이상학, 영상편집 : 김준희, VJ : 김종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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