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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해 이어 폭우 오고, 폭염까지…"추석 어쩌나" 한숨

<앵커>

과수 농가에겐 날씨가 참 원망스러운 올 한 해입니다. 봄에는 평소보다 추워서 문제였고, 여름이 되니 폭우와 폭염이 이어지면서 과일들이 썩거나 잘 자라지 못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용식 기자입니다.

<기자>

수확철을 맞은 세종의 한 복숭아 농장입니다.

겉에 작은 반점이 생긴 복숭아들이 곳곳에서 눈에 띕니다.

잦은 비로 탄저병에 걸린 건데, 시간이 갈수록 썩게 됩니다.

멀쩡해 보이는 복숭아도 쪼개 보면 씨방이 갈라져 속이 비어있습니다.

봄철 꽃샘추위로 수정이 덜된 탓입니다.

[수정불량, 냉해에요, 냉해.]

일주일에 한 번씩 방제를 했는데도 긴 장마에 탄저병을 막긴 역부족이었습니다.

[송태화/복숭아농장 주인 : 밭에서 버리는 게 많은데 선별을 하다 보면 한 30% 정도 나와요.]

한창 영글어 가는 사과는 불볕 더위로 인한 폭염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뜨거운 햇볕에 데어 겉이 누렇게 변했습니다.

누런 점이 까맣게 변해 썩는 '일소'피해입니다.

[송기석/사과농장 주인 : 지금 36도, 37도 되니까 뜨거운 햇빛이 때리기 때문에 견디지 못해가지고.]

포도밭도 사정은 마찬가지, 검붉게 익어야 할 포도알이 푸른빛을 띠고 있습니다.

긴 장마로 일조량이 적어 생육에 지장을 받은 겁니다.

푸릇푸릇해야 할 포도잎도 누렇게 말라 타들어갔습니다.

냉해에 이어 장마와 폭염까지 겹치면서 이상기후에 따른 과수농가의 피해가 커지고있습니다.

더구나 열대야 현상이 계속되면 과일 당도도 제대로 올라가지 않아 상품성이 떨어집니다.

폭염의 기세가 꺾이지 않으면 추석용 과일인 사과와 배 작황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까 걱정입니다.

(영상취재 : 김민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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