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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당신, 못 지켜줘 미안해"…한순간 무너진 일상

<앵커>

최원종의 범행으로 숨진 피해자는 소중한 아내이자 또 엄마였습니다. 피해자의 남편은 다시는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어렵게 저희 인터뷰에 응했습니다.

배성재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여느 때와 같이 아내와 저녁을 먹으러 함께 걷던 남편, 갑자기 인도로 돌진한 차량에 평범했던 일상은 한순간에 악몽으로 변했습니다.

[피해 여성 남편 : 인도로 차가 다니는 건 상상을 못 했어요. 인도에 왜 모닝이 가지? 야, 뭐야? 어? 우리 집사람… 집사람이 벌써 쓰러져서 의식이 없는 거예요.]

대학 1학년 때 만나 40여 년을 함께 해 온 잉꼬부부로 소문이 자자했습니다.

[피해 여성 남편 : 나는 살면서 우리 아내 없는 세상 생각을 안 했어요. 대학교 1학년 때 만난 제 첫사랑입니다. 지금 이때까지 참 행복하게 알콩달콩 즐겁게 살았는데….]

차량의 인도 진입을 막는 시설만 있었어도 비극을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아내가 쓰러진 이후 이런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습니다.

[피해 여성 남편 : (인도로) 차가 못 들어오게끔 (안전펜스) 설치를 하면 되는 거 아닙니까. 앞으로 이런 사고는 없게끔 그 조치를….]

사고 장소에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자발적인 추모 공간이 만들어졌습니다.

국화꽃이 한쪽 면을 가득 채웠고 동네에서 한 번쯤 마주쳤을지 모를 이웃도 안타까운 마음을 편지에 담았습니다.

[성원희/경기 성남시 : 저도 그 피해자일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그래서 더 마음에 와닿고 안타까운 거죠. 가슴 아프고.]

피의자 신상 공개와 유사 범죄 예방 대책이 쏟아지고 있지만, 무차별 폭력의 결과를 감내하는 건 오롯이 가족들의 몫으로 남았습니다.

[피해 여성 남편 : 착한 당신, 내가 지켜주지 못해 정말 너무 미안해.]

(영상취재 : 김용우, 영상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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