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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버리 임시 구호소 342곳…비상 계획 사실상 무용지물

<앵커>

잼버리가 8월에 열리는 만큼 태풍은 미리 예상할 수 있는 거였고, 그래서 임시 구호소도 300개 넘게 마련돼 있었습니다. 일종의 비상대응 계획은 있었던 건데, 실제로는 단 한 곳도 쓰이지 못했습니다.

왜 그랬던건지, 그 이유를 신용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SBS가 확보한 잼버리 조직위원회 위기상황 대응 메뉴얼입니다.

잼버리 시작 두 달 전인 지난 6월 최종 작성된 것으로, 태풍 대비책도 포함돼 있습니다.

기상특보에 따라 태풍이 심각 단계로 판단되면, 야영장을 떠나 근처 실내구호소 342곳으로 대피하도록 계획돼 있습니다.

그런데도 수도권으로 대피 결정이 내려진 건, 이 비상 계획이 사실상 무용지물이기 때문입니다.

잼버리 야영장 인근 부안 지역의 구호소 명단을 확인해보니 대부분 초·중학교의 강당이나 다목적시설입니다.

잠자리나 급식, 화장실 등을 미리 대비한 게 아니라, 2.6제곱미터당 1명씩 수용인원을 단순 계산한 게 전부입니다.

[A 학교 관계자 : 여기 화장실은 이제 남녀 쓸 수 있는 1개씩. (밥도 제공되나요?) 따로 (전달)받은 게 없어서요.]

학사 일정이 겹치는 학교도 있습니다.

[B 학교 관계자 : 내일, 모레 개학해서…. (개학식 날 대피를 할 수도 있는 상황이네요.) 맞아요. 지금 그렇게 됐습니다.]

조직위도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잼버리 조직위 관계자 : 자원봉사자도 굉장히 많이 필요하고 화장실도 부족하고 샤워장도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 부분이 준비가 안 된 상태….]

계획은 세웠지만, 실제 준비는 없었던 상황.

결국, 비상 계획은 작동할 수 없게 되면서 수백 킬로미터 떨어진 수도권 이동을 선택하게 된 겁니다.

잼버리 참가자들은 내일(8일) 아침이면 사실상 잼버리를 마치고 뿔뿔이 흩어질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양지훈, 영상편집 : 윤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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