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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멧 · 방패에 개까지…북한 열병식에 왜 시위진압부대?

<앵커>

북한에서 시위나 집회가 벌어지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죠. 그런데 지난달 진행된 열병식에서 시위를 진압하는 부대가 등장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북한 정권의 불안감이 엿보이는 장면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안정식 북한전문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27일 북한의 이른바 전승절 70주년 열병식.

보병부대 행진이 끝날 무렵, 우리 경찰에 해당하는 사회안전성 종대에 이어 방패를 앞세운 대열이 나타납니다.

뒤로 총을 맨 채 개를 끌고 있는 부대원들은 헬멧을 쓰고 방패도 들었습니다.

전형적인 시위 진압 부대의 모습입니다.

북한은 이 부대의 임무가 반체제 시위 진압에 있음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조선중앙TV : 사회주의 제도와 우리의 일심단결을 해치려는 온갖 계급적 원수들의 악랄한 준동을 무자비하게 쳐갈길….]

북한 열병식에 시위 진압 부대가 등장한 것은 지난해 4월에 이어 2번째입니다.

지난해에는 총기를 휴대한 채 개만 끌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헬멧과 방패를 동원해 좀 더 시위 진압 부대다운 면모를 과시했습니다.

주목할 점은 지난해에는 사회안전성 종대의 일부로 소개됐던 부대가 이번에는 '사회안전군 무장기동부대 종대'라는 별도의 이름으로 불려 규모가 좀 더 확대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대북 매체는 코로나 경제난으로 민심 이반이 심각해지면서 북한이 시위 진압 부대를 만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상용/데일리NK 대표 : 코로나 이후에 국경이 봉쇄되고 평양에도 배급을 못 줄 때가 있었어요. 평양에서도 불평불만이 엄청 나오기도 하고. 이런 민심을 감지를 했기 때문에 오히려 이를 진압할 수 있는 부대를 창설했다….]

폭압적 통치가 행해지고 있는 북한에서 반체제 시위가 일어나기는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시위 진압 부대까지 만든 것을 보면 북한 당국이 느끼는 민심 이반에 대한 우려가 생각보다 큰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편집 : 김종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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