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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절실해진 '명문대 간판'…'견학'하려 암표 등장

<앵커>

베이징대와 칭화대는 중국을 대표하는 명문대학교로 꼽히는데요, 요즘 특히 이곳에 관람객이 많이 몰리고 있습니다.

문제는, 돈 받고 입장권을 파는 암표상까지 등장했다는 것인데, 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베이징에서 권란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기자>

중국 베이징 칭화대 정문 앞, 긴 대기 줄이 만들어졌습니다.

대학 견학에 나선 학생과 학부모들로, 입장을 기다리며 인증샷을 찍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칭화대 티셔츠를 입은 유치원생, 교복 입은 중고등학생까지.

40도 폭염보다 '견학' 열기가 더 뜨거워 보일 정도입니다.

[학부모 : 씨를 뿌려놓는 겁니다. 아이들이 도서관과 학교 분위기를 느낄 수 있게 하려고요.]

길 건너 또 다른 명문대인 베이징대 앞도 견학 인파로 북새통입니다.

방학을 맞아 중국 전역에서 학생과 학부모들이 명문대 관람에 나서면서 교정 주변은 인파와 교통 혼잡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학생 : (베이징대 가고 싶어요?) 가고 싶어요. (왜요?) 베이징대 가면 좋은 직장을 찾을 수 있어서요.]

명문대 견학은 1~2주 전 온라인 예약이 필수.

하지만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예약은 별 따기고, 관람 인원은 제한되자 무료 관람권을 돈 받고 파는 암표상까지 등장했습니다.

이마저 구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암표상 : 칭화대는 1인당 300위안(약 5만 5천 원)입니다. 현재 베이징은 전부 이 가격입니다. 재학생에게 부탁해야 예약할 수 있어요.]

때문에 칭화대 교정 대신 이름이 비슷한 칭화과학공원을 대신 관람하는 경우까지 생겼습니다.

중국 최고 명문대는 장학금 등 재학 시 혜택이 많은 데다 취업시장에서도 1순위 선호 대상입니다.

지난달 중국 청년 실업률은 21%, 석 달 연속 최고치를 경신할 정도로 취업난이 심각해지면서 '명문대 간판'은 더욱 절실해졌습니다.

이렇게 명문대 관람이 명문대 입학만큼 어려워진 현상은 최근 중국 청년들이 처한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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