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친절한 경제] 기후변화로 채소 '몸살'…이대로는 사라질 먹거리는?

<앵커>

친절한 경제, 이번 주도 권애리 기자와 함께합니다. 폭우가 지나가니까 폭염이 왔습니다. 이번 주도 태풍이 걱정인데 채소 가격에도 비상이 걸렸다고요?

<기자>

일단 배추 가격이 이렇게 심상치 않게 오르고 있습니다. 

도매가 기준으로 10kg에 2만 240원인데요. 일주일 사이에 무려 75%나 더 비싸졌고요.

한 달 전이랑 비교하면 2배 넘게 오른 겁니다. 상승폭이 점점 더 가팔라지고 있는 거죠.

무도 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집계한 도매가로 한 달 전의 2배가 넘는 값이고요. 대파는 50% 넘게 올랐습니다.

폭우 지나자마자 폭염이 이어지면서 지금 특히 여름 고랭지 배추 나오는 강원 지역에 무름병이라는 채소 전염병까지 돌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여름에 김치 새로 하시는 분들이 많지는 않겠지만 이러니까 1년 전이 생각나죠.

지금 평가등하는 재료들이 모두 김치 재료들인데, 지난해 가을 초입에 김치가 그야말로 금치 됐던 거 기억하시는 분들 많으실 겁니다.

그때는 태풍 영향으로 배추 한 포기에 1만 원 정도까지 갔습니다. 포장김치 업체들이 봄에 한 번 올렸었던 가격을 또 올렸고요.

그마저도 김치 상품을 제조할 만한 배추를 충분히 구하지 못해서 많이 만들지 못하는 바람에 온라인 몰에서는 김치가 한동안 품절 사태를 빚기도 했었죠. 

아직 그때 가격만큼은 아닙니다. 소매가 기준으로 그때 50% 좀 넘는 수준이기는 한데요.

전염병이 돌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당분간 조금 더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남은 김치 아껴드시고 태풍 소식도 잘 보시면서 나중에 김치 할 때 재료 사들일 시기를 잘 고르셔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기후 변화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도 큰 것 같습니다. 이렇게 농작물 가격이 오르내리면 밥상 모습도 많이 바뀔 것 같은데요.

<기자>

요즘 날씨에 좀 사 먹기 부담스러워진 품목 말씀드렸으니까 기후 변화 때문에 요새 좀 주목되는 품목도 보겠습니다.

안 그래도 기후 변화에 맞춰서 농작물 재배도 좀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

정부가 장기 계획을 세워서 농민들 도와줘야 한다, 그런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는 중이거든요.

요즘 마트에 가시면 청사과 많이 보일 겁니다.

쓰가루 사과, 아오리 사과라고 불렸던 빨갛게 익기 전에 시장에 내놓는 사과들이 본격적으로 지금 출하되기 시작하고 있는데요.

그래서 가격이 약간 내려가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로 보시면 지금 10개에 2만 3천 원 정도입니다.

일주일 전보다 10% 정도 가격이 떨어져 있습니다.

지금 소매가로 10개에 2만 3천 원 정도니까, 혹시 풋풋한 청사과 맛을 좋아하시면 장 보러 가셔서 한번 살펴보셔도 좋겠습니다.

이 청사과는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다 익으면 빨간색인데 청사과 단계에서 상품이 되는 경우죠.

그런데 요즘 우리 농업당국이 아예 다 익은 시기에 푸른색인 국산 품종의 여름 사과, 그리고 노란 사과를 적극적으로 밀고 있습니다.

그 이유가 기후가 변하면서 전처럼 빨간 사과가 빨갛게 되지를 않아서 대체 사과를 늘려보자는 겁니다.

<앵커>

사과 색깔까지 영향을 받는군요. 그럼 만약에 날씨가 계속 더워지면 이제 빨간 사과는 좀 보기 어려워지는 건가요?

<기자>

당장 그렇게까지 되지는 않겠지만 쨍한 빨간색은 분명히 보기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잘 익은 빨간 사과의 반지르르하고 이렇게 쨍한 빨간색이 나오려면 딱 15도에서 20도 기온이 필요한데요.

점점 여름이 길어지고 또 더운 날들이 길어지면서 밤에도 기온이 잘 안 떨어지는 날들이 많다 보니까 사과 색이 들어야 할 때 들지를 못하고 색이 흐릿해지는 문제점이 보이기 시작한 겁니다.

그러다 보니까 다음 달 추석도 다가오는데 아마 지난해에도 느끼셨을 겁니다.

추석 때 좀 빨갛다 싶은 사과는 포장을 아주 화려하게 해서 비싸게 팔고 그마저도 구하기가 힘들죠.

농촌진흥청이 분석해 봤더니 2020년 기준으로 사과나무 밑에 반사 필름 같은 것까지 깔아서 빨간색이 돌게 관리를 하는데 시간이 1년에 15.3시간 정도 들었는데요.

2010년보다 평균적으로 3.3시간이 늘어나 있었습니다.

기후 변화로 10년 전보다 여름이 더 뜨거워지면서 농가 입장에서도 빨간 사과가 점점 더 까다로운 작물이 되고 있다는 거죠.

그래서 요즘 지난주보다 10% 가격이 내려 있다고 말씀드린 아오리 사과 쓰가루 사과도 있지만, 7월부터 나오는 국산 품종의 청사과나 이달 중순부터 국산 품종 노란 사과, 색깔 관리가 필요 없는 사과들도 조금씩 나오기 시작합니다.

당도도 빨간 사과와 비슷합니다. 이 외에 여름 대표 과일 복숭아도 지난달 말보다 지금 약간 저렴해져 있고요.

그리고 이거는 비싼 과일의 대표격 같기는 하지만 샤인 머스캣 재배하는 곳이 점점 늘어 왔고요. 요새 본격적으로 출하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비싼 샤인 머스캣도 지난주보다 가격이 10% 떨어져 있습니다. 좋아하시면 장 보러 가셔서 한번 확인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