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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샤워실에 남성 들어와"…전북 스카우트 85명 철수

<앵커>

영국과 미국 참가자들이 떠나서 조금은 어수선한 잼버리 야영장에서 '성범죄'가 있었다는 폭로도 나왔습니다. 기자회견을 연 스카우트 전북연맹 측은, 조직위원회가 피해자와 가해자를 분리하지도 않았다며 반발했고 85명이 조기 철수했습니다.

이 소식은 최승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국스카우트 전북연맹 측이 오늘(6일) 오전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자청했습니다.

태국인 남성이 나흘 전, 여자 샤워장에 들어갔다가 발각됐는데 조직위원회가 '경고 조치'만 했다는 겁니다.

[김태연/한국스카우트 전북연맹 제900단 : 무서워서 대원들이 화장실, 샤워실을 이용하지 못하니 떨어진 데로 이동시켜줘라 했더니 이루어지지가 않았습니다.]

세계스카우트연맹은 문화적 차이로 발생한 실수였다는 조사 결과를 내놨습니다.

[제이콥 머레이/세계스카우트연맹 이벤트 국장 : 조사팀은 피해자 진술에 따라 어떠한 성폭력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결론지었습니다.]

전북연맹 측은 조직위의 대응에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남성이 신분을 속였고, 샤워 용품도 갖고 있지 않았다고도 했습니다.

[김태연/한국스카우트 전북연맹 제900단 : 필리핀이라고 했는데 알고 보니까 태국 사람이었습니다. 어떻게 샤워하러 온 사람이 타월 1장, 비누 1장 가지고 들어오지 않고….]

'문화적 차이'가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지 우리 조직위는 설명하지 못했습니다.

[최창행/잼버리조직위원회 사무총장 : (어떤 문화적 차이인지) 저는 알지 못하고요. 성 관련된 범죄는 모두 비밀이 유지되도록….]

공동 조직위원장인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의 이 발언도 SNS 상에서 비판을 키웠습니다.

[김현숙/여성가족부 장관 : '거기서 일어났던 일이 경미한 일이라고 보고받았다'고 말씀드렸다….]

결국, 전북연맹 대원 833명 가운데 85명은 입영 엿새 만에 철수했습니다.

전북연맹 대원들이 묵던 야영지입니다.

대원들은 걸어서 주차장까지 이동했고, 오늘 오후 4시 30분쯤 이곳을 완전히 떠났습니다.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성적 목적으로 침입한 정황은 발견하기 어려웠다며 건조물 침입 등 다른 범죄 혐의가 없는지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김남성, 영상편집 :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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