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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리포트] "전 세계인이 새만금을 야영하고 싶은 곳으로" 6년간 뭐했나

세계스카우트잼버리 개최지로 새만금이 선정된 건 지난 2017년.

무려 6년의 준비 기간이 있었는데도 대회 준비가 제대로 안 된 데 대해 비판이 커지고 있습니다.

세계잼버리 공동조직위원장은 총 5명입니다.

이 가운데 3명은 김현숙 여가부 장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입니다.

한 부처에서 총괄조직위원장을 맡아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야 했는데, 3명이 공동조직위원장을 맡다 보니 오히려 아무도 책임을 안 지려는 구조가 됐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특히 여가부는 2020년 7월 잼버리 조직위가 출범했을 때부터 정부 부처 자격으로 조직위원장을 맡아왔습니다.

행안부 장관, 문체부 장관, 한국스카우트연맹 총재는 지난 2월 말 공동위원장으로 추가 선임됐습니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새만금 현장에서 정부 입장을 밝히는 자리에서 그동안 주로 여가부와 전북도가 주축이 돼서 추진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동안 정부는 기본적으로 세계잼버리가 조직위의 민간 행사라는 입장을 취해왔습니다.

그러나 국가 이미지를 결정할 수 있는 행사인 데다가 예산도 1천억 원 투입됐습니다.

앞서 잼버리를 새만금에서 개최하는 것에 대한 우려가 정치권과 시민단체 측에서 꾸준히 제기됐지만, 사실상 모두 묵살됐습니다.

전북 부안군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이원택 의원은 작년 10월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폭염이나 폭우 대책, 해충 방역과 감염 대책을 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때 김현숙 여가부 장관은 "태풍, 폭염에 대한 대책도 다 세워놓았다"고 답했지만, 결국 행사 당일까지 마련한 폭염 대책은 덩굴 터널과 수도시설에 그쳤습니다.

전북도 또한 비판에서 벗어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대회를 유치한 송하진 전 전북도지사는 당시 "전 세계인이 새만금을 야영하고 싶은 곳으로 만들겠다"며 "몸만 와도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홍보했습니다.

전북도는 부지 침수와 폭염 문제 해소를 위한 기반시설 확충을 위해 관련 부처에 원활한 예산 집행을 줄곧 요구했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충분한 준비 기간을 고려할 때 이 또한 납득하기 어려운 해명이라는 지적입니다.

(취재 : 한승희 / 편집 : 장현기 /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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