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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분당 흉기난동범, 누가 죽이려 한다는 피해망상 겪다 범행"

경찰 "분당 흉기난동범, 누가 죽이려 한다는 피해망상 겪다 범행"
어제(3일) 14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분당 묻지마 흉기 난동' 사건의 피의자가 "특정 집단이 나를 죽이려고 한다"는 등 범행 동기에 관해 횡설수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기남부경찰청 흉기 난동 사건 수사전담팀은 이 사건 피의자 최 모(22)씨를 상대로 한 1차 조사에서 이 같은 진술을 확보했다고 오늘(4일) 밝혔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최 씨는 "특정 집단이 나를 스토킹하며 괴롭히고 죽이려 한다"며 "나의 사생활도 전부 보고 있다"는 취지로 진술했습니다.

최 씨와 그의 가족들의 진술에 따르면 최 씨는 대인기피증으로 고등학교를 1년도 채 다니지 못한 채 자퇴하고, 2~3년 전 정신의학과 진료를 통해 분열성 성격장애 진단을 받았다고 합니다.

경찰은 이런 점에 미뤄 최 씨가 피해망상 등 정신적 질환을 앓다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최 씨는 범행 하루 전인 지난 2일 대형 마트에서 흉기 2점을 사서 범행에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 외에 최 씨가 사전에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보이는 정황은 현재까지 파악된 바 없습니다.

경찰은 성남수정경찰서 유치장에 입감돼 있는 최 씨를 상대로 오늘 중 2차 피의자 조사를 벌여 범행 동기 등 명확한 사건 경위를 수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아울러 최 씨의 정신병력 등 치료 이력에 관해서도 확인할 계획입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가 진술을 거부하는 것은 아니지만, 횡설수설하고 있어서 더욱 자세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최 씨는 어제 오후 5시 59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AK플라자 백화점 1∼2층에서 시민들을 향해 흉기를 마구 휘두른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시민 9명이 다쳤습니다.

이 중 8명은 중상입니다.

최 씨는 범행 전 모친 소유의 모닝 차량을 끌고 나와 백화점 앞 인도로 돌진, 보행자를 들이받고 차량이 더는 움직이지 않자 백화점 안으로 들어가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차량 돌진으로 4명이 크게 다쳤고, 1명은 현장에서 응급 처치를 받았습니다.

차량 사고 부상자 5명 중 60대와 20대 여성 2명은 중태입니다.

최 씨는 최초 신고 접수 6분 후인 오후 6시 5분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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